내 마음의 기도

[스크랩] 눈물이 나는 날의 기도/권태원 프란치스코

뚜르(Tours) 2010. 5. 29. 11:19

- 눈물이 나는 날의 기도/권태원 프란치스코 -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있을 때 내 가슴 안에서 당신은 혼자 울고 있습니다. 고요하게 혼자 잠들어 있으면 당신의 숨소리, 당신의 속삭이는 소리가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가 되어 다가옵니다. 세상과 사람들에게 비참하게 상처를 받았을 때 당신에게 비로소 안깁니다. 이것이 인생의 사막에서 느끼는 외로움일까요. 이것이 당신을 향한 내 사랑의 느낌일까요. 눈물 조차 마르지 않을 때, 별빛 마저도 보이지 않을 때 당신 가슴 바다 속으로 나는 안깁니다. 사랑하는 당신이 하루에 한 번 만이라도 구름 사이로 얼굴을 한 번 내밀어 주십시오. 사랑하는 당신이 일주일에 한 번 만이라도 바람 많은 들녁 사이로 함께 거닐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당신이 한 달에 한 번 만이라도 이렇게 손을 잡고 한 세상 흘러갈 것을 간절히 바라고 싶습니다. 진실로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아름답습니다. 진실로 기다린다는 것은 행복합니다. 진실로 당신을 향하여 기도한다는 것은 평화롭습니다. 진정으로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아름답습니다. 진정으로 누군가를 기다려준다는 것은 행복합니다. 진정으로 누군가에게 기도를 받는다는 것은 평화롭습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고 당신이 나에게 말한 곳은 합천 해인사 입구가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부산의 좁고 가파른 산복도로 위 달동네입니다. 내가 당신에게 외롭다, 외롭다고 고백한 곳은 지리산 천왕봉 왕수루봉 폭포가 아니라 부산의 중앙성당 성모상 아래입니다. 살아서도 당신만을 사랑하고 있다고 고백한 것은 그대가 아니라 그대 입술 위에 떨어지는 첫 눈입니다. 해 지기 전 당신이 그리워지면 외나무 다리 아래서 당신의 얼굴을 다시 한 번 생각합니다. 희망도 없고 사랑도 없는 날이면 작은 들꽃이 보고 싶습니다. 별 하나 나 하나의 고백은 나무 십자가에 하루 종일 말없이 매달려 있는 당신이 보고 싶을 때 들려옵니다. 아직도 잠들지 못하는 사람 옆에서 외로워도 산에서 내려 오지 못하는 쓸쓸한 당신을 오래 오래 깊이 깊이 껴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외롭고 쓸쓸할 때, 인생의 사막에서 살다가 눈물이 나는 날은 당신에게 가장 먼저 달려갑니다. 당신이 나의 마지막 피난처입니다. 이제부터 나는 세상 살아가는 일에 더 이상 걱정하지 않겠습니다. 온갖 고통과 눈물이 내 앞에서 절벽을 보여주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오직 당신이 내 안에 있고, 내가 당신 안에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대로 기도하겠습니다. 십자가의 고통이 없는 부활은 없습니다. 고통을 받는다는 것은 당신의 사랑을 받는다는 전주곡이기 때문입니다. 실패 속에 있는 나에게 당신은 가장 아름다운 방법으로 나를 치유시켜 주셨습니다.


출처 : 사랑의 향기마을
글쓴이 : 마리릿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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