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성찰

부정적인 감정(1)

뚜르(Tours) 2010. 5. 29. 15:36

      부정적인 감정 부정적인 감정이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어떤 감정들은 우리에게 고통을 느끼게 한다. 분노는 우리를 극단적인 흥분으로 치닫게 한다. 부끄러움은 자신을 가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게 함으로써 우리를 조롱한다. 기습적으로 일어나는 죄책감에 마음을 뺏기고 낙담하기도 한다. 우울함은 삶의 모든 기쁨을 앗아 간다. 이런 나쁜 느낌을 뛰어넘어 감정은 우리를 비참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화가 나서 치솟는 분노는 폭력을 일으켜 상처를 입힐 수 있으며, 부끄러움과 죄책감은 순간적으로 약물이나 성행위, 또는 과식을 하는 데서 안도감을 찾는 것 - 결코 안도감을 찾을 수는 없지만 -과 같은 중독적인 행위에 사로잡히게 하며, 우울함은 우리의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고 체력을 소진시켜 다른 질병에 무방비 상태가 되게 하기도 한다. 부정적인 감정은 종교인들에게도 특별한 질문을 던지게 한다. 이런 느낌들이 하느님과 함께하는 우리의 삶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우울함이 우리를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것은 아닐까? 영적 여정 중에 있는 사람들도 화를 내거나 부끄러움을 느낄까? 우리는 열정의 하느님을 따르는 것일까, 아니면 통제하시는 하느님을 따르는 것일까? 이런 질문들을 정리해 나가는 것이 종교적인 유산과 또 오늘날 우리의 체험이 바탕이 된 부정적 감정에 대한 영성을 가꾸어 가는 데 도움을 준다. 나쁜 느낌은 우리를 비참하게 만들지만, 우리에게 주어지는 선물이기도 하다. 부정적인 감정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은 이런 감정 때문에 하게 되는 자기 검증 안에서 드러나며, 이런 정서적인 고통은 우리로 하여금 이미 익숙해진 패턴에 도전하게 한다. 즉,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알려 주면서, 일상적으로 하는 생각과 행동의 방식들이 더 이상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한다. 걱정하고 혼란스러워하면서 우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대들을 다시 보고, 가치를 재점검하고, 삶이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된다. 우리가 하는 이런 묵상들이 중대한 변화의 계기가 된다. 개인적인 변화 혹은 사회적인 변화가 바로 여기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감정이 주는 이런 혜택들은 많은 수련과 실패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을 통해서만 받을 수 있다. 이런 각각의 부정적인 느낌들이 점검되지 않을 때, 이들은 우리를 파괴시키는 정서로, 확대될 수 있다. 화가 분노와 복수에 대한 열망으로 피어날 수 있고, 죄책감이 강박적인 자기 학대로 퍼져 나갈 수 있다. 우리는 우리가 지니고 있는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들이 불행의 원인이 아니라 선물이 될 수 있다는 확신, 불행의 원천이 아니라 은총의 원천이라는 확신으로 이 책을 이끌어 갈 것이다. 우리가 이러한 감정들이 지닌 암호를 풀어낼 때, 느낌은 자신에게 진실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이런 느낌들은 성인으로 살아가는 위험천만한 인생이라는 모험의 길에서 우리의 동료가 되어 준다. 제임스 & 에블린 화이트헤드 지음 문종원 옮김 '마음의 그림자' 중에서 ♬배경음악: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