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inus' Opinion

수약무소(樹弱無巢)

뚜르(Tours) 2010. 10. 27. 09:02

樹弱無巢(수약무소)
             
                - 제갈량심서 -

나무가 약하면 새조차 둥지를 틀지 않는다.

 

나무가 튼튼하지 않으면 비바람에 흔들려 줄기가 뿌러지거나 뿌리조차 뽑힐 경우가 있다.  평상시에는 나무가지와 잎이 적어 새의 둥지가 사람이나 동물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이런 나무에 둥지를 튼다는 것은 스스로 화를 자초하는 것이다.  비바람에 쉽게 없어질 집이라면 굳이 힘 들여 집을 지을 필요가 있을까?

 

약한 자는 영원히 약자로 남을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강자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 강자는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많은 세월과 엄청난 노력이 결합되었을때 탄생되는 새로운 모습이다. 

 

군의 존재목적은 약자를 찾아서 까부수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강한 자를 찾아 나서야 할 경우가 더 많다. 이것은 바로 나의 목숨, 나아가 내 존재의 틀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강자와의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바로 군의 존재목적임을 고려할때 강자가 되는 것이 존재목적의 핵심이라 할 것이다. 

 

이말과 비슷한 말로 "강장 밑에 약졸 없다"는 말이 있다. 강한 지휘통솔력을 갖춘 지휘관 밑에 약한 용사가 있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강한 지휘관을 믿고 따르는 수하의 병사들이 자연히 많아 질 수 밖에 없다. 당연히 강한 지휘관밑에는 용감무쌍한 군사들뿐만 아니라 이들을 먹여살리고 힘을 지원해주는 백성들이 나무가지 처럼 자연스럽게 모여들게 된다.

 

나무가 튼튼해야 보금자리가 편안하다는 속뜻을 새겨본다면 나라의 국방이 튼튼해야 백성들의 삶이 고단치 않다는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어느 조직이든 강한 조직, 약한 조직이 있기 마련이다.  이왕이면 내가 속한 조직이 강한 조직이 되도록 노력을 하고 이런 노력들이 한 곳으로 집중될때 보다 더 강한 조직이 될 것이 자명하다. 이렇게 되면 부수적인 것들이 자동적으로 보강이 될 것이다. 

 

나무가 튼튼해야 열매도 많아지는 것이다. 나는 과연 조직관리, 인생관리에 얼마큼 노력하고 있는지 자문자답해본다.

 

                - 이상구의 동양철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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