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inus' Opinion

흘러가는 물, 흘러오는 물

뚜르(Tours) 2010. 12. 14. 23:18

 

      흘러가는 물, 흘러오는 물 흘러가는 물은 늘 멈칫거리는 것 같다. 뒤돌아보며 가는 사람 같기도 하고 떠나기 싫어서 미적거리는, 그래서 조금만 만류해도 금세 돌아설 사람 같기도 하다. 흘러오는 물은, 강아지가 달려오듯이, 고양이가 꼬리를 치켜들고 벽에 옆구릴 비비며 오듯이, 수초며 모래톱 같은 것에 몸을 스치며 온다. 오는 물이 만남의 물이라면 가는 물은 헤어짐의 물이라고나 할까. 같은 물인데도 다리를 경계로 해서 흘러가는 물과 흘러오는 물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 손광성, '다리 위에서' 중에서 - 물처럼 흘러가고 또 흘러오는 것이 세상의 이치겠지요. 떠나감은 늘 아쉬움을 동반하지만 오는 기쁨과 해후의 행복이 있어서 삶은 희비가 교차됩니다. 보내는 아쉬움이 크지만 감사의 마음과 함께 또 다른 희망을 꿈꾸는 십이월입니다. ♬배경음악: 경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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