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샘물

[묵상글] 겸손한 응답이면

뚜르(Tours) 2011. 1. 1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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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 응답이면
    복음: 마르 1, 14 – 20 외국의 한 명문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돌아온 사람이 대학에 교수직을 찾고 있었습니다. 적당한 대학의 교수로 살아도 좋을 것 같은데, 그는 꼭 일류 대학의 교수직을 고집하는 것이었습니다. 개인적인 명예도 있겠지만, 유능한 제자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바라는 좋은 연구 성과를 내려면 능력 있는 제자가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스승이라면 누구나 유능한 제자를 두기를 바랄 것입니다. 자신의 사상이든 기술이든, 능력 있는 제자가 물려받아 계승해 가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예수님만은 다르셨습니다. 제자를 부르실 때 그들의 능력도, 배경도 묻지 않으십니다. 그저 ‘보시고’ 당신의 제자로 삼으십니다. 그분께는 어부든 세리든 상관이 없습니다. 우리가 세례를 받고 예수님의 제자가 된 것은 우리의 능력 때문에 부름 받은 것이 아닙니다. 한발 더 나아가, 교회의 봉사자나 사제나 수도자로 부름 받은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주님의 일을 하는 데 자신이 가진 재능과 배경들을 오히려 쓰레기로 여겼습니다(필리 3,8 참조). 우리가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내세울 때’는 자기 자신의 일을 하지만, 오히려 바오로 사도처럼 ‘우리의 약함을 자랑할 때’(2코린 11,30 참조)는 주님 께서 일하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봉사자로 일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주님, 저는 부족한 죄인일 뿐이지만, 당신의 도구로 써 주십시오.” 하는 겸손한 응답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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