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nor(莊園)

고독을 사랑하기

뚜르(Tours) 2011. 1. 16. 00:24

 

      고독을 사랑하기 우리의 삶은 매양 평탄한 길을 걷지 못합니다. 삶의 대부분은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할 길의 연속선상에 놓입니다. 우리 앞에 황량한 사막이 놓여 있기도 하고 때로는 높디 높은 산이 가로막기도 합니다. 황량한 사막을 건널 때에도 우린 홀로임을 깨닫습니다. 사막은 메마르고 쉴 곳조차 없으며 우리가 걸어 가야할 방향은 혼란스럽습니다. 우리가 목표 없이 헤매는 사막은 우리를 외롭게 합니다. 외로움은 우리를 좌절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조차 힘겨운 높은 산이 놓여있다 해도 우리는 그 산을 올라 넘어가야함을 깨닫습니다. 우리는 그 산을 오르며 함께 하는 동반자가 없다 해도 우리는 좌절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산 너머에 기다리고 있을 풍요로운 삶을 인식하고 그것을 열망하며 확실한 목표를 세웠기에 비록 고독함이 우릴 휩싼다 해도 우리는 그 고독을 사랑합니다. 왜냐하면 고독(Solitude)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광야의 까마귀와 같아지고 폐허의 부엉이처럼 되었습니다. 저는 잠 못 이루어 지붕 위의 외로운 새처럼 되었습니다." [시편 102, 7-8] "군중을 돌려보내신 뒤, 예수님께서는 따로 기도하시려고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저녁때가 되었는데도 혼자 거기에 계셨다." [마태 14, 23] 토마스 머튼(Thomas Merton)은 '고독의 추구'에서 고독의 참된 의미와 그 고독을 진정 사랑함을 다음과 같이 노래합니다. "멀리 떨어진 이곳 숲속에서 나는 하느님 외에는 아무 것도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내가 그분을 생각하기 보다는 오히려 해와 구름과 푸른 하늘과 앙상한 삼목들을 의식하듯이 그분을 의식한다고 말하는 것이 적절할 것입니다. 단순하고도 맑은 오후 - 이를테면 이것은 하느님의 오후입니다. 곧 그림자들이 자꾸만 길어져 가는 이 성사적 순간에 빠져들어, 삼목 숲에서 작은 새 한 마리가 조용히 노래하고, 멀리서 자동차 한 대가 지나가고, 떡갈나무 이파리 들이 바람결에 흔들립니다. 나는 여름 하늘 높이 독수리 한 마리가 소리없이 비행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하루는 그렇게 기도 속에서 흘러갑니다. 이러한 고독은 고독하게 살도록 부름 받은 내 소명을 확인해 줍니다. 내가 고독에 빠져 들수록 나는 고독을 사랑하게 됩니다. 언젠가 고독이 나를 온통 차지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누구도 다시는 나를 보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2011.01.16. Martinus ♬배경음악:Billiti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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