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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사순 제1주간 월요일;3월14일)

뚜르(Tours) 2011. 3. 14. 01:08
 

 

    오늘의 묵상(사순 제1주간 월요일)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을 것이다. 그리고 모든 민족들이 사람의 아들 앞으로 모일 터인데, 그는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가를 것이다. 그렇게 하여 양들은 자기 오른쪽에, 염소들은 왼쪽에 세울 것이다. 그때에 임금이 자기 오른쪽에 있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 너희는 내가 굶 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 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그러면 그 의인들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 께서 굶주리신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언제 주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고, 헐 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습니까? 언제 주님께서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찾아가 뵈었습니까?' 그러면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그때에 임금은 왼쪽에 있는 자들에게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 악마와 그 부하들을 위하여 준비된 영원한 불 속으로 들어가라. 너희는 내가 굶주렸 을 때에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았 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이지 않았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병들었을 때와 감옥에 있을 때에 돌보아 주지 않았다.' 그러면 그들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 께서 굶주리시거나 목마르시거나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또 헐벗으시거나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시중들지 않았다는 말씀입니까?' 그때에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하여 그들은 영원한 벌을 받는 곳으로 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갈 것이다." (마태 25,31-46)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 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너무나 엄청난 말씀입니다. 우 리 가운데 가장 '보잘 것 없는 이'가 바로 '당신'이시라는 것과 같은 말씀입 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수없이 지나쳤던 가난한 이들이 예수님 당신 모습 이었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우리가 힘들고 어려울 때 힘을 주시고, 우리의 필요를 채 워 주시는 분으로만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보면, 오히려 예수 님께서 는 우리가 도와드려야 할 분이 되셨습니다. 아무런 힘도, 영향력도 없는, 헐벗고 굶주린 이가 바로 당신이라고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 서 역사 속의 수많은 성인들이 바로 이 말씀 때문에, 가난한 이들 안에서 주님의 현존을 깨닫고 일생을 바쳤습니다. 우리가 신앙인으로 살아가면서 온전히 가난한 이들을 위해 일생을 바치지 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자신이 모시고 사는 '주님'이 우리 삶 안에 계셔야 합니다. 방에 십자고상만 있다고 주님을 모시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주님을 부르며 기도한다고 해서 주님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자신보다 못한 작은 이들과 친구가 되어 줄 때 비로소 주님이 함께 하시는 것입니다. 단순히 가난한 사람에게 동정을 베푸는 것으로도 부족합니다. 가난한 이들을 섬겨야만 그들이 내가 모시고 사는 '주님'이 됩니다. 우리는 삶에서 주로 누구를 만나고 있는지요? 그리고 왜 그들을 만나는지요? 그 만남에서 우리 자신이 섬기는 가난한 이웃은 얼마나 되는지요? (매일 미사에서 전재) 어제 저는 동료 봉사자들과 성지순례를 했습니다. 오랫만에 죽산성지를 찾 았습니다. 1866년 병인 박해 때에 경기도 죽산 지방에서 순교하신 분들이 모셔져 있는 성지입니다. 쌀쌀한 일기 탓인지 열두 분정도 미사에 참례하였습니다. 주임신부님께서 미사 중에 미사의 참뜻을 말씀하셨습니다. 미사는 제1독서를 통하여 죄를 하느님께 봉헌하고, 복음 말씀을 통하여 보속하여 구원을 얻음에 그 뜻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주님의 종임을 스스로 깨닫고 나를 사랑하고, 너를 사랑하며 그리고 하느님을 사랑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강론 중에 인상적인 것은 사제이신 본인은 언제나 "저는 당신의 종입니다." 라는 좌우명을 갖고 모든 신자들을 섬기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마치 마리아 께서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빕니다."라고 하셨듯이 우리는 섬기는 자이어야 한다고 강론하셨습니다. 세상의 어둠을 파헤쳐 보면 하나 같이 모두 '돈'과 '성'에 연루되었으며, 교회에 많은 돈을 바친다 해도, 종으로서 섬기는 자 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미사 후 일행과 함께 근처에 있는 서일농원에 들려 점심으로 맛있는 청국장 정식을 들고 귀경했습니다. 이른 봄의 따스한 날에 주님의 은총을 만끽한 사순 제1주일이었습니다. Martinus  
    The Prayer - 셀린디온 & 안드레아 보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