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내 안에 짐승이 산다

뚜르(Tours) 2011. 4. 17. 09:38

 

내 안에 짐승이 산다


내 안에 짐승이 산다.
내 안에 사는 짐승과 만나야 한다.
고요한 때를 가려
조용히 만나 잘 타일러야 한다.
누구를 원망도 말고
불현듯 성내지도 말고
타인을 부러워하지도 말며
네 것이 아닌 것은 욕심내지 말라고
간절히 타일러야 한다.

내 안에 사는 짐승을 달래야 한다.
네 능력과 네가 가진 것과
네가 아는 만큼 만 너의 것이라고
그 이상은 탐심이며
분수를 알아야 한다고
조금이라도 교만하지 말고
단아함을 지녀 낮추어 겸손하라고

내 안에 사는 짐승을 조용히 만나
윽박지르며 협박이라도 해야 한다
구름처럼 소슬바람처럼 강물처럼
고요히 흐르라고

- 최다원 님, '내안에 짐승이 산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