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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부활 팔일축제 내 수요일) 제1독서 그 무렵 베드로와 요한이 오후 세 시 기도 시간에 성전으로 올라가는데, 모태에서부터 불구자였던 사람 하나가 들려왔다. 성전에 들어가는 이들에 게 자선을 청할 수 있도록, 사람들이 그를 날마다 '아름다운 문'이라고 하 는 성전 문 곁에 들어다 놓았던 것이다. 그가 성전에 들어가려는 베드로와 요한을 보고 자선을 청하였다. 베드로는 요한과 함께 그를 유심히 바라보고 나서, "우리를 보시오." 하 고 말하였다. 그가 무엇인가를 얻으리라고 기대하며 그들을 쳐다보는데, 베드로가 말하였다.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 신에게 주겠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 어나 걸으시오." 그러면서 그의 오른손을 잡아 일으켰다. 그러자 그가 즉 시 발과 발목이 튼튼해져서 벌떡 일어나 걸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성전 으로 들어가면서, 걷기도 하고, 껑충껑충 뛰기도 하고 하느님을 찬미하기 도 하였다. 온 백성은 그가 걷기도 하고 하느님을 찬미하기도 하는 것을 보고, 또 그 가 성전의 '아름다운 문' 곁에 앉아 자선을 청하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그에게 일어난 일로 경탄하고 경악하였다.(사도 3,1-10) 복음 안식일 다음 날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순 스 타디온 떨어진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고 있었다. 그들은 그동안 일어난 모든 일에 관하여 서로 이야기하였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토론하는데, 바로 예수 님께서 가까이 가시어 그들과 함께 걸으셨다.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 아보지 못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걸어가면서 무슨 말을 서로 주고받 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은 침통한 표정을 한 채 멈추어 섰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 클레오파스라는 이가 예수님께, "예루살렘에 머물렀 으면서 이 며칠 동안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혼자만 모른다는 말입니까?" 하 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무슨 일이냐?" 하시자 그들이 그분께 말하였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에 관한 일입니다. 그분은 하느님과 온 백성 앞에서, 행동과 말씀에 힘이 있는 예언자셨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수석 사제들과 지 도자들이 그분을 넘겨, 사형 선고를 받아 십자가에 못 박히시게 하였습니다.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해방하실 분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그 일 이 일어난 지도 벌써 사흘째가 됩니다. 그런데 우리 가운데 몇몇 여자가 우 리를 깜짝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들이 새벽에 무덤으로 갔다가, 그분의 시 신을 찾지 못하고 돌아와서 하는 말이, 천사들의 발현까지 보았는데 그분께 서 살아 계시다고 천사들이 일러 주더랍니다. 그래서 우리 동료 몇 사람이 무덤에 가서 보니 그 여자들이 말한 그대로였고, 그분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 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 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그리고 이어서 모세와 모든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 걸쳐 당 신에 관한 기록들을 그들에게 설명해 주셨다. 그들이 찾아가던 마을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예수님께서는 더 멀리 가려 고 하시는 듯하였다. 그러자 그들은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 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하며 그분을 붙들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묵으시려고 그 집에 들어가셨다.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 어 주셨다. 그러자 그들이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그분께서 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셨다.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 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그들이 곧바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와 동료들이 모 여, "정녕 주님께서 되살아나시어 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고 말하고 있었다. 그들도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루카 24,13-35) 제가 40일 동안 이냐시오 피정을 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피정을 거의 끝맺음할 무렵. 저는 주님 부활의 복음들을 관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부활 하신 주님을 깊이 깨닫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좀처 럼 저의 마음을 열어 주시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절망에 빠져 마무리 시간을 포기하다시피 하면서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의 복음 말씀을 관상하게 되었습니 다. 관상을 시작하면서 엠마오로 함께 걸어갈 동료를 찾으려고 이 사람 저 사람 떠올려 보았지만 마땅히 마음에 와 닿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함께 길을 걷자고 나서는 이가 있었습니다. 그분은 바로 저에게 피정 지도를 하고 있는 신 부님이셨습니다. 저의 관상 기도 속에서 그분과 저는 복음 속의 제자가 되어 엠 마오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엠마오에 도착할 때까지 부활하신 주님께서 도무지 나타나시지 않았습니다. 결국 엠마오에 도착해서 주님 없이 둘이서 빵을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지요? 함께 빵을 나누던 신부님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예수님께서 앉아 서 저에게 빵을 건네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너무나도 놀라고 감격 스러워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피정 내내 그토록 찾던 주님께서 바로 저의 영적 지도 신부님과 함께 저를 이끌고 계셨던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이렇게 우리 인생길의 동반자 안에서 엠마오 여정을 재 현해 주십니다. 내가 절망에 빠져 시름에 젖어들 때 부활하신 주님께서 나의 이 웃을 통하여 다가오십니다. 주님께서는 또한 내 삶을 빌려 또 누군가에게 부활 하신 주님으로 다가가십니다. 그러니 우리 인생길에서 만난 사람, 그 누구도 소 홀히 대해서는 안 됩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이렇게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안 에 현존하시기 때문입니다.(매일미사에서 전재) ----------------------------------------------------------------- Happy Easter! 2011.04.27. Martinus 대영광송 / GLORIA
대영광송 / GLO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