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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부활 제6주간 토요일) 제1독서 바오로는 안티오키아에서 얼마 동안 지낸 뒤 다시 길을 떠나, 갈라티아 지방과 프리기아를 차례로 거쳐 가면서 모든 제자들의 힘을 북돋아 주었다. 한편 아폴로라는 어떤 유다인이 에페소에 도착하였는데, 그는 알렉산드 리아 출신으로 달변가이며 성경에 정통한 사람이었다. 이미 주님의 길을 배워 알고 있던 그는 예수님에 관한 일들을 열정을 가지고 이야기하며 정확 히 가르쳤다. 그러나 요한의 세례만 알고 있었다. 그가 회당에서 담대히 설교하기 시작하였는데, 프리스킬라와 아퀼라가 그의 말을 듣고 데리고 가서 그에게 하느님의 길을 더 정확히 설명해 주었다. 그 뒤에 아폴로가 아카이아로 건너가고 싶어 하자, 형제들이 그를 격려하며, 그곳의 제자들에게 그를 영접해 달라는 편지를 써 보냈다. 아폴로는 그곳에 이르러, 하느님의 은총으로 이미 신자가 된 이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그가 성경을 바탕으로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심을 논증하면서, 공공연히 그리고 확고히 유다인들을 논박하였기 때문이다.(사도 18,23-28)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 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지금까지 너희는 내 이 름으로 아무것도 청하지 않았다.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 기쁨 이 충만해질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너희에게 이런 것들을 비유로 이야기하였다. 그러나 더 이상 너희에게 비유로 이야기하지 않고 아버지에 관하여 드러내 놓고 너희에게 알 려 줄 때가 온다. 그날에 너희는 내 이름으로 청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청하 겠다는 말이 아니다. 바로 아버지께서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 고 또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 (요한 16,23ㄴ-28) 오늘의 묵상 "하느님께 행복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랬더니 하느님께서 나의 건강 도 재물도 재능도 오히려 다 거두어 가셨습니다. 결국 모든 것이 절실해 졌고 간절해졌습니다. 숨 쉬며 걸을 수 있는 것도, 한 조각의 빵을 구할 수 있는 것도 어느새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것 하나하나를 모두 감사하게 되니 행복이 찾아왔습니다." 어느 인터넷 게시판에서 읽은 내용입니다. 우리는 많은 것이 부족하다고 느끼 며 살고 있지만, 사실은 엄청난 은총을 누리며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글 입니다. 우리가 이런 은총을 깨닫지 못하고 우리의 부족함만을 바라보며 살기 때문에 행복은 우리 곁을 떠나고 만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께 행복을 청원하 고 싶다면 기도드릴 때도 삶의 부족함을 채워 주십사고 하기보다 우리에게 주어 진 은총을 깨닫고 그 기쁨을 누리게 해 주십사고 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날마다 삶의 어떤 것에 목이 마르고 무언가가 부족한 것 같지만, 주님 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총만이라도 다 헤아리고 감사드릴 수 있어도 우리의 부 족함은 사라질 것입니다. 오히려 세상 것을 바라기보다 주님을 더 깊이 깨닫고 알기를 바라게 됩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단순히 주님의 호칭으로 청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의 마음이 되어 '주님의 마음으로 청하는 것'을 말합 니다. 사실 우리가 마음 깊은 곳에서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세상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에게 간절히 바라시는 것을 우리가 목말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청원 기도가 주님 마음을 헤아리는 기도로 더 성숙하고 깊어져야 합니다. (매일미사에서 전재) ----------------------------------------------------------------- 오늘의 기도 "주님, 저희에게 언제나 좋은 일만 가르쳐 주시어, 저희가 날마다 더 주님께 가까이 나아가게 하시고, 파스카의 신비를 온전히 실천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1.06.04.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