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천지를 휩쓸 홍수를 예고하시자 노아는 방주를 만들어 이에 대비하였다.
자손을 잇기 위해서는 짝이 있어야 하므로 모든 생명을 한 쌍씩 배에 태우기로 했다.
선(善)도 급히 달려왔으나 노아는 이를 막았다.
“너는 짝이 없지 않는냐?”
“……”
부리나케 되돌아 나간 선(善)은 숲에서 악(惡)을 찾아 함께 배에 올랐다.
그 뒤부터 선이 가는 데는 항상 악이 따르게 되었다.
이것은 유대인의 지혜서 <탈무드>에 나오는 교훈인데,
내게는 선과 악이 짝하여 어떤 ‘자식’을 낳을지가 몹시 궁금하다.
글쎄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바로 그 열매가 아닐런지….
만약 경제가 같은 일을 당하면 무엇을 짝으로 구할까 하는 싱거운 생각도 들었는데,
그 답은 단연 정치일 것 같다.
경제와 정치는 세계를 다스리는 최고의 권력이고,
하나가 있는 곳에 반드시 다른 하나가 끼게 마련이다.
부모 금슬(!)에 따라서 그 자식은 정경 유착이 되기도 하고, 정경 대결이 되기도 할 것이다.
정운영 지음 <세기말의 질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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