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중국을 울린 아버지"

뚜르(Tours) 2011. 9. 17. 09:13

"중국을 울린 아버지"

 

"난 괜찮아요… 내 딸에게 내 피부를 더 많이 떼어주세요"
어느날 가난한 집에 불이 났다 온몸에 화상 입은 5세 딸… 17만원이 없었던 아버지는 전신마취를 포기해야만 했고… 고통스러운 피부이식을 위해 수술대 위에 올랐다, 그가 반복한 말 "괜찮아 괜찮아"

 

 

 

"저는 괜찮습니다. 더 많이 떼어가 주세요. 딸 아이에게 좋겠지요."

지난달 22일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시 여우아이(友愛)병원 중환자실. 전신에 화상을 입은 다섯살 난 딸 란란(然然)에게 피부를 이식해주기 위해 자신의 오른쪽 다리 절반에 해당하는 피부를 떼어내는 수술을 받던 아버지 두진후이(杜金輝·31)는 고통으로 온몸에 진땀을 흘리면서도 담당 의사에게 이렇게 말했다.

집도의 스롱제(石龍杰)는 "두진후이는 전신 마취보다 더 고통스럽고 위험한 국부 마취를 택했다"면서 "살을 떼어내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면서도 '더 많이 떼어가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두진후이는 스자좡시 주변 링서우(靈壽)현의 가난한 농민 출신이다. 자신은 40㎞가량 떨어진 다른 도시에서 하역부로 돈을 벌고, 부인 류옌화(劉艶花·32)는 집에서 닭을 키워 노부모와 두 아이를 포함한 6식구의 생계를 꾸려왔다.

사고가 난 것은 지난달 16일. 부인 류씨가 병아리를 키우던 비닐하우스의 보온을 위해 난로에 불을 피우는 과정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자신은 팔 등을 다치고, 딸아이 란란은 전신의 40%에 3도 화상을 입는 중상을 당했다. 3차례 수술 끝에 목숨을 건졌지만 추가 수술을 위해 피부 이식이 필요했다. 아버지 두진후이가 선뜻 나섰다. 두진후이는 "내 살을 떼어내는 고통은 아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면서 "세상의 어느 아버지라도 이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몸에 화상을 입은 다섯살 딸을 위해 자신의 피부를 떼어내 준 아버지 두진후이(杜金輝)씨가 병원 입원실에서 딸의 손을 잡고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피부를 떼어준 것에 대해 두씨는“어느 아버지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했다. /허베이신문

 

 

 

이 소식이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중국 각지에서는 성금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아버지 두진후이가 전신 마취에 드는 비용 1000위안(약 17만원)을 아끼기 위해 고통스러운 부분 마취를 한 채 피부를 떼어냈다는 소식이 중국인들의 가슴을 울렸다. 지금까지 든 10만위안(약 1700만원)이 넘는 치료만으로도 이미 빚더미에 올라앉은 두진후이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한 네티즌은 "농촌 의료보험의 보상액이 워낙 적어 집안에 중환자가 발생하면 속수무책"이라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지금까지 두진후이에게 들어온 성금은 10만위안에 가깝다고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는 15일 보도했다.

수천위안씩을 보내온 기업이나 기관도 있었지만 이름도 남기지 않은 노인과 학생들이 적게는 10위안에서 100위안씩을 치료비에 보탰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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