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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연중 제25주일) 말씀의 초대 주님의 생각과 우리의 생각은 같지 않다. 하늘이 땅 위에 드높이 있듯이 주 님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 위에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용서하지 못해도 주님께서는 용서하신다. 죄인들과 불의한 사람을 포기하시지 않고 기다리 신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감옥에서 필리피 신자들에게 편지를 보낸 다. 바오로 사도의 희망은 닥쳐 올 죽음의 위험 속에서도 온 몸으로 그리스 도를 찬양하는 것임을 고백한다. 복음을 전파하면서 온갖 어려움을 겪고 있 는 바오로 사도는 삶과 죽음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제 2독서). 바리사이들과 유다인들은 하느님에 대한 자신들의 충실성에 대하 여 마땅한 대가를 받으리라고 생각한다. 예수님께서는 비유 말씀으로 우리 인간의 생각과 기대와는 달리, 주님께서는 주도권을 가진 자유로운 사랑을 지니신 분이심을 드러내신다(복음) 제1독서 만나 뵐 수 있을 때에 주님을 찾아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분을 불러라. 죄 인은 제 길을, 불의한 사람은 제 생각을 버리고 주님께 돌아오너라. 그분께 서 그를 가엾이 여기시리라. 우리 하느님께 돌아오너라. 그분께서는 너그 러이 용서하신다.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고, 너희 길은 내 길과 같지 않다. 주님의 말씀이다. 하늘이 땅 위에 드높이 있듯이 내 길은 너희 길 위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 위에 드높이 있다. (이사 55,6-9) 제2독서 형제 여러분, 나는 살든지 죽든지 나의 이 몸으로 아주 담대히 그리스도를 찬양합니다. 사실 나에게는 삶이 곧 그리스도이며 죽는 것이 이득입니다. 그러나 내가 육신을 입고 살아야 한다면, 나에게는 그것도 보람된 일입니 다. 그래서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이 둘 사이에 끼여 있습니다. 나의 바람은 이 세상을 떠나 그리스도 와 함께 있는 것입니다. 그편이 훨씬 낫습니다. 그러나 내가 이 육신 속에 머물러 있는 것이 여러분에게는 더 필요합니다. 다만,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한 생활을 하십시오. (필리 1,20ㄷ-24.27ㄴ)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자기 포도밭에서 일할 일꾼들을 사려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밭 임자와 같다. 그는 일꾼들과 하루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고 그들 을 자기 포도밭으로 보냈다. 그가 또 아홉 시쯤에 나가 보니 다른 이들이 하는 일 없이 장터에 서 있 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정당한 삯을 주겠소.' 하고 말하자, 그들이 갔다. 그는 다시 열두 시와 오후 세 시쯤에도 나가서 그와 같이 하였다. 그리고 오후 다섯 시쯤에도 나가 보니 또 다른 이들이 서 있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은 왜 온종일 하는 일 없이 여기 서 있소?' 하고 물으니, 그들이 '아무도 우리를 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그는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하고 말하였다. 저녁때가 되자 포도밭 주인은 자기 관리인에게 말하였다. '일꾼들을 불러 맨 나중에 온 이들부터 시작하여 맨 먼저 온 이들에게까지 품삯을 내주시오.' 그리하여 오후 다섯 시쯤부터 일한 이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 받았다. 그래서 맨 먼저 온 이들은 차례가 되자 자기들은 더 받으려니 생각하였는데,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만 받았다. 그것을 받아 들고 그들은 밭 임자에게 투덜거리면서, '맨 나중에 온 자자 들은 한 시간만 일했는데도, 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우하시는군요.'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그는 그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말하였다. '친구여, 내가 당신에게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오.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 소? 당신 품삯이나 받아서 돌아가시오.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 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이처럼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이다." (마태 20,1-16) 오늘의 묵상 예수님의 계산법이 우리와 달라서 때때로 우리는 당황합니다. 아흔아홉 마 리를 그대로 둔 채,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서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처럼(마태 18,12 참조), 세상 사는 이치와 전혀 다른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오늘 복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의 포도밭에 아침부터 와서 하루 종일 일 한 사람이나, 일이 거의 끝날 무렵에 와 일한 사람이나 똑같이 한 데나리온 씩을 받습니다. 마치 평생을 착하게 산 사람이나, 평생 강도 짓을 하다가 죽 기 바로 전에 십자가에 계신 예수님을 만나 회개하고 죽은 강도가 똑같은 대접을 받는 것과 같습니다(루카 23,42 참조). 예수님의 계산법이 이렇다면, 평생 즐길 것 즐기고 제멋대로 놀다가 죽기 얼마 전에 회개하고 하늘 나라에 들어가면 어떻겠습니까? 아니면 경제적으 로 어느 만큼 생활이 안정되고 시간도 여유가 있을 때, 그때부터 열심 성당 에 나가고 봉사도 하면 어떻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일수록 끝까지 회개하지 못하고, 신앙생활을 한 번도 제대로 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일'은 부름 받는 순간부터 주님께 "예!" 하고 응답하며 그 길을 충 실하게 사는 일을 말합니다. 일찍 신앙생활을 시작했다고 억울해야할 일도, 늦게 부름 받았다고 덜 억울해할 일도 아닙니다. 신앙생활을 오랫동안 했 다고 자랑할 것도, 반대로 짧게 했다고 부끄러워할 것도 없습니다. 주님의 일을 얼마나 많이 했느냐를 따지는 '양'(量)의 개념도 아니고 맡겨진 일을 얼마나 잘했느냐를 따지는 '질'(質)의 개념도 아닙니다. 우리 내면 깊은 곳 에서 부르시는 주님의 목소리에 응답하여 얼마나 변화된 삶을 사는지가 중 요합니다.(매일미사에서 전재) ------------------------------------------------------------------- 오늘의 기도 "의로우시고 위대하신 아버지, 늦게 온 일꾼에게도 처음 온 일꾼과 똑같은 품삯을 주시니, 아버지의 길은 저희 길과는 큰 차이가 있나이다. 비오니, 저희가 성자의 말씀에 스며 있는 지혜에 마음을 열게하시어, 아침부터 아버지의 포도밭에서 일한 수고가 헤아릴 수 없는 영예임을 깨닫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1.09.18. Martinus 대영광송 / GLO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