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대통령이란 누구인가?

뚜르(Tours) 2011. 10. 26. 09:45

조선조(朝鮮朝) 제4대 임금인“세종대왕(世宗大王)”은 영양실조(營養失調)로 인한 심한 ‘종기’로 돌아가셨습니다.  
본인이 정치를 잘 하여 모든 백성이 태평성대를 누리는 줄만 알았던 임금은 어느 날 집현전 학사들과 담론(談論)을 하던 중 전국 백성들의 생활형편을 알아보자는데 의견이 모아져 8도에 각 각 암행어사를 한명씩 보내기로 했습니다. 
 

3개월간의 조사를 마친 암행어사들의 한결같은 보고내용은 관리들과 일부 부자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백성들이 춘궁기가 되기도 전에 초근목피(草根木皮)로 간신, 간신히 연명해가고 그것도 모자라 누렇게 얼굴이 부황기가 들고 굶어 죽어가는 백성들이 많더라는 놀라운 보고를 받고, 몇 날 며칠을 고민하고 괴로워하다가 어명을 내립니다.  

“내가 먹는 밥상에 세 가지 이상의 반찬은 절대로 올리지 말고 물론 고기반찬은 안 되고 쌀밥을 삼가고 잡 곡식으로 그것도 반 공기씩만 올리도록 하라.”  

그리고서 세금을 대폭 감면토록하고 농지정책을 혁명적으로 13년에 걸쳐 면밀히 검토 분석하여 시행토록 하며 헐벗고 굶주린 백성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과감히 시행했습니다.  

인류역사가 생긴 이래 이 지구상에 그 수 많은 나라의 제왕(帝王)들이 그 나름대로 그들 백성을 위한 통치를 해왔겠지만, 우리의 “세종임금”처럼 백성을 불쌍히 여기고 깊이 사랑하여 영양실조에까지 이르렀고 그로 인하여 자신의 생명까지 바친 경우가 그 어디에 있었단 말입니까.  

최 근세사의‘박정희 대통령’처럼 경제개발계획을 세우고, 새마을 운동을 전개하여 보다 적극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 없었던 당시의‘세종임금’은 본인 스스로의 식사를 줄이는 소극적인 방법으로라도 백성과 더불어 고생을 같이하려는 정신자세야 말로 이 나라 지도자들에게 커다란 교훈이 되고도 남을 것입니다.  

대통령이 권좌(權座)에 오르기만 하면, 돈을 챙기기 시작하고 호의호식의 극치를 만끽하고, 국민의 피, 땀 어린 세금을 함부로 낭비하고, 비자금(秘資金)을 거두어 드리고, 퇴임 후를 위한 호화스러운 집을 짓고, 갖은 핑계를 대가며 외국나들이를 일 삼고, 그것도 세계 최고의 경비를 지출해가며, 자신과 그 주변의 안녕과 행복을 위한 일에만 정신이 팔린 듯한, 짓들만 해 온 우리의 몇 몇 대통령들! 

또한 그렇게 해서 거두어드린 그 돈과 실정(失政) 때문에 후계자를 선택할 때에도, 국가의 장래와 미래를 생각하기는 고사하고, 자신의 은퇴이후의 호사스럽고 권력을 유지하려는 아집(我執)과 부정을 감추기 위한 방법으로 후계구도(後繼構圖)를 그려가는 한심스러운 몇 몇 우리의 나쁜 대통령들!

겉으로는, 그리고 입으로는 민주화의 투사인체하면서 속으로는, 행동으로는 전제군주국가의 ‘제왕’보다도 훨씬 더한 독재의 망령에 쌓인 용서 못 할 대통령들! 

국민이 모르고 있는 것 같아도 거의 다 알고 있는 사실들이며 후세의 역사가는 혹독(酷毒)한 평가를 “우리의 역사책”에 남겨놓게 될 것입니다.  
옥좌(玉座)에 앉았다고 진정한‘왕(王)’은 아닙니다. 통치를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이 왕일 것입니다. 어쩌다가 선거에 당선되었다고 좋은‘대통령’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국민에게 정당하고 희망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해주고, 미래의 비전과 꿈을 제시해 주는 참다운 민주역량과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지도자야만이‘대통령’일 수 있을 것입니다. 
국왕의 제일의 덕은 백성을 하늘같이 여기는데 있습니다. 대통령의 참 다운 자질과 그 자격은 정당성과 도덕성을 지니고 국민에게 절대적인 신뢰감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나, 현재 대통령 직을 수행하고 있는 사람은 그 누가 뭐라고 해도 반만년 역사의 부름이요, 7천만 민족의 소망이며 하늘의 섭리와 국가민족의 부름이 아니고서는 절대로 탄생되어 질 수 없는 막중한 위치이자 그 존재이어야만 합니다. 

자기 한 몸, 이 민족과 국가 앞에, 그리고 한 없이 펼쳐 질 우리의 역사 앞에 흔쾌히 바칠 수는 없는 것일까(?) 
“세종대왕”이 자신의 엉덩이를 만져보고 백성들의 생활상태를 걱정했듯이 대통령은 자기 한 몸의 ‘영화’나 ‘안일’을 버리고 언제 임기를 마치더라도 떳떳하고 자랑스러울 수 있는 역사적 인물(歷史的 人物)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정말로 간절합니다.  

아! 우리에게 ‘세종임금’처럼 위대한 대통령은 언제나 나올 것인가(?)  
 
이현도(전인석유주식회사 회장)  /  출처 : 전북도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