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莊子의 나비

뚜르(Tours) 2011. 11. 14. 23:51

그림 한점을 친절히 소개해준 어느 큐레이터 한분이 점심초대한 인사동 골목 음식점 이름이 '장자의 나비'다.
연유를 물으니 여주인 답변이 장자의 호접몽(胡蝶夢)내용 그대로 였다.
“장자가 어느날 꿈을 꾸는데 꿈속에서 자기가 나비가 되어 날아다녔다.
꿈을 깨어 장자로 되돌아 왔으나 자기가 꿈속에서 나비가 되었는지 나비가 꿈속에서 자기가 되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이런집에서 막걸리 한잔하며 나누는 정담이라면 이것저것 구분함이 없이 모두 꿈결같은 것이니 그러면 그런대로 옳고 저러면 저런대로 옳다고 해야 맞다.
세상과 마주할 때 인식주체인 나를 의식하지 아니하면 주체와 객체의 구분도 없어지고 옳고 그름도 자연스레 분별되지 않는다.
즉 장자는 장자고 나비는 나비일 뿐이다.
장자라는 주체가 나비란 객체를 보는 입장을 취하니 장자와 나비가 구분이 안되는 혼란을 일으킨다.
장자는 장자고 나비는 나비다 라고 하면 분별의 혼란을 넘어설 수 있다.
나는 나이고 너는 너일 뿐인데 왜 갈등과 시비가 따르냐 하면
나를 중심으로 너를 보니 나와 너의 차이가 보이고 그 차이가 구분되어 옳고 그름의 시비와 갈등으로 이어진다.
아주 순수하게 나는 나 너는 너로 끝나보자.
그러면 “因是” 즉 옳음은 옳음대로 그름은 그름대로 그대로 두게 된다.
차이를 인정하는것과 같은 이치다.
어쩌면 차이를 인정하는 것보다 더 쉬울수 있다.
차이를 느끼되 이를 인정하려면 고뇌가 따르지만 因是 즉 “그대로 두자” 면 오히려 속편하지 않은가!
장자의 나비에서 마주앉아 술 한잔 할거면 옥호대로 因是를 실행하자.
온전히 나는 나, 너는 너라면 얼마나 속편하겠는가?
세상만사 하나 하나 마주칠때마다 시비와 갈등을 느끼게 됨은 그 잘난 자아의식 때문인데 장자는 장자 나비는 나비, 나는 나 너는 너를 因是하면 술 맛이 얼마나 좋겠는가!

                       

김광영 경영학 박사 / 맥스경영컨설팅(주)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