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이연연상(二蓮聯想:Bisociation)

뚜르(Tours) 2011. 11. 17. 21:03

심리학자 쾨스틀러(A. Koestler)에 의하면 창조자들은 해결하려는 문제가 풀릴 때까지 모든 정열을 거기에 쏟아 부으며 계속 고민하고 방황한다고 한다.
그러다가 어떤 순간 그때까지 서로 관계가 없었던 어느 경험과 자신의 목표의식이 돌연 관계를 맺게 된다고 한다.
이런 관계형성을 쾨스틀러는 ‘이연연상’이라고 불렀다.

이연연상으로 인하여 그 동안 모호했던 생각이 적절하고 우아한 개념으로 머리 속에 번쩍이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설명해보자.
아르키메데스는 그의 임금 히어론 1세의 왕관이 순금으로 되어 있는지 여부를 알아내라는 명령을 받고 머리를 앓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목욕탕 욕조에 들어가면서 몸이 물 속에 잠긴 부피만큼 물이 흘러 넘치는 것을 보고 “이거다”하고 소리쳤다.

목욕탕 속에 사람이 들어가면 흘러 넘친 물 무게만큼 사람의 몸무게는 줄어든다는 사실, 즉 ‘아르키메데스의 원리’를 발견한 것이다.
이 원리를 이용하여 그는 히어론 1세의 왕관을 물 속에 넣어 흘러 넘친 물의 양을 측정하고, 히어론 1세가 왕관 제조업자에게 준 무게만큼의 금괴를 가지고 같은 측정을 하여 왕관의 순금 여부를 가려낼 수 있었다.
그 이전까지는 왕관의 순금여부와 목욕탕의 물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었다.
그러나 아르키메데스의 몰입의 경지에서 그 둘은 서로 만나 ‘이연연상’의 관계를 맺게 된 것이다.

 

                     
              윤석철교수 지음 <경영.경제.인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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