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당신의 핵심역량은 무엇입니까

뚜르(Tours) 2012. 2. 4. 08:25

장의張儀는 위魏나라 사람으로 일찍이 소진과 함께 귀곡鬼谷선생에게서 합종·연횡의 유세술을 배운 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한 번은 초나라의 재상 집에서 술을 마시게 되었는데 우연히도 그 날 재상네 집의 값비싼 보석이 없어졌습니다.
그러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장의를 의심하였습니다.
"장의는 가난뱅이로 품행이 좋지 않으니 보석을 훔친 자는 장의가 분명하다."
그리고 장의를 붙들어 매고 수백 대의 매를 때렸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때려도 그런 일이 없다고 끝까지 버티자, 할 수 없이 풀어주었습니다.
들것에 실려 온 그를 바라보며 그의 아내가 탄식을 하였습니다.
"당신이 글을 읽어 유세 같은 것을 하지 않았던들, 이런 욕은 당하지 않았을 텐데...."
그러자 장의가 아내에게 신음소리를 내며 물었습니다.
"내 혀가 그대로 남아 있는지 한 번 봐 주오."
아내가 기가 막혀 웃더니 입안을 살펴 보았습니다.
"있기는 있네요."
장의는 기뻐하며, "그러면 됐소."하는 것이었습니다.
유세꾼 장의에게 있어서 세치 혀야말로 자산이자, 핵심역량인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기업에 있어서도 경쟁 기업과 견주어 똑 부러지게 앞서 있는 능력을,
하멜Gary Hamel은 핵심역량Core Competence이라고 말합니다.
즉, 제품의 배후에 존재하는 중추적 능력이며, 경쟁기업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월한 기업 능력을 뜻합니다.
한마디로 경쟁 기업이 모방하기 힘든 그 기업 특유의 자원이나 능력을 말합니다.
기업을 큰 나무에 비유하자면, 좋은 꽃과 열매를 맺게 하고 나무를 성장시키는 양분을 제공하는 뿌리 부분이
바로 핵심 역량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멜은 자기 핵심 역량을 파악하지 못하거나, 적절한 역량을 확보하고 있지 못한 기업은 시장에서 기회가 주어져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고 보았습니다.


요즘 한류 붐이 온 세계를 들뜨게하고 있습니다.
배용준 최지우 비 보아로부터 시작하더니만 지금은 슈퍼쥬니어 소녀시대 2PM 카라 원더걸스 티아라 2NE1 2AM GOD Big Bang......
그뒤에는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등이 있습니다.
박진영(JYP)이 그중의 한 사람입니다.
박진영은 학교를 다닐 때 자기보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 장래를 고민했다고 합니다.
"다른 친구들보다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다른 사람이 나를 대체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이 되자"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가 춤과 노래를 잘 하니까 춤과 노래에 집중하기로 했답니다.
집중과 노력 끝에 3년후 가수가 되었습니다.
연세대학교 학생으로서 가수가 되었으니 어떻게 보면 블루오션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그런데 가수생활을 하다 보니 자기처럼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 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더라는 겁니다.
다시 고민을 합니다.
그래서 작곡과 작사를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2년 동안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2년 후, 자기 노래를 작사·작곡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작사·작곡을 하는 가수들이 또 나오기 시작하더라는 것입니다.
그후 박진영은 미국 뉴욕으로 진출했고 한국에 있는 가수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가수가 되려는 사람들을 양성하는 일을 하였고 그후 귀국하여 지금처럼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나의 존재 의미가 무엇인가?"
이런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자세, ’절대가치’를 추구하는 자세가 개인이나 기업을 1등으로 만들어줍니다.
절대가치를 추구한다는 것은 "내가, 우리 기업은 무엇을 하려고 존재하는가?"를 묻는 데서 시작됩니다.
’상대가치’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경쟁자와 비교하는 데서 나옵니다.
"경쟁사가 이러이러하니, 우리는 이런 점을 개선해볼까?"라는 생각은 ’상대가치’를 추구하는 자세입니다.
박카스의 아성을 깨뜨리고 드링크 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비타500’은 "약국이 아닌 슈퍼마켓에서 구입하는, 맛있는 비타민제"라는 소비자의 니즈를 찾아 개발되었습니다.
이런 결실은, 경쟁제품(예컨대 박카스)을 미리 상정하고 그 경쟁구도 내에서 이기기 위한 상대적인 가치를 추구했다면 만들어내기 힘들었을 겁니다.
남들과 비슷한 방법으로 해서는 잘해야 2등일 겁니다.
’절대가치’를 추구하는 자세가 개인과 기업을 1등으로 만들어줍니다.

 

/박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