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마한 계약 하나가 시간이 흘러 어느 순간 내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의 큰 계약으로 발전해 많은 이익을 안겨주는가 하면 단 한 사람과의 관계가 씨앗이 돼 단체건이나 풀(Full) 관리의 장기 계약을 결실을 맺은 경험을 적잖게 간직한 필자에게 이 깨달음은 상식인 한편 절대 불멸의 진리이기도 하다.
고객 중에 유흥주점에서 일하는 아가씨가 있었다. 술집에서 일한다면 으레 색안경을 끼고 쳐다 보는 직업을 가진 사람중 한 명이었지만 나에게는 그저 감사히 모시는 고객일 뿐이었다.
가끔 화장품을 구입하곤 했는데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활동하며 신용을 쌓아가고 있었다. 어느 날 수금을 하러 갔다가 잠시 종합 마사지 기기에 대해 설명을 했다. 그녀는 대강 설명을 듣더니 술집에서 일하는 자신을 아무런 편견없이, VIP처럼 성실하게 대해주는 데 기분이 좋았든지 덜컥 3대를 구입하는 것이 아닌가. 고마운 마음에 손에 있던 화장품을 선물로 주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왔다.
행운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얼마 후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자신의 가게로 와달라고 청했다. 가게로 가니 여러 명의 젊은 아가씨들이 모여 있었다. 자신이 써 본 제품이 너무 좋아 자랑을 했더니 한번 구입해 보고 싶다는 동료들이 많아 불렀다는 것이다. 소개를 통한 계약이 쏟아졌다. 몇 달치를 한번에 해결한 순간이었다. 이후 기존 미용기기의 성능을 한 단계 향상시킨 신제품이 나왔을때도 아무런 조건도 달지 않고 웃으며 교체하는 등 몇 년간 상당한 매출을 올려줬다.
맹수는 사냥할 때 그 대상이 두더지건 맷돼지건 가리지 않고 목숨을 걸고 전력을 다한다. 세일즈맨들에게 작은 계약이란 있을 수 없다. 크든 작든 그 순간에 자신의 인생이 결정된다는 생각으로 목숨을 걸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대동맥, 한강은 강원도 태백시 창죽동 금대봉골에 있는 검룡소(儉龍沼)라고 하는 조그만 샘으로부터 발원한다. 마찬가지로 세일즈 세계에서의 대 성공의 물줄기 또한 작은 고객에 대한 작은 배려와 정성이라는 샘에서부터 시작되는 법이다.
박형미 / 화진화장품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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