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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연중 제19주간 목요일)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에제키엘을 통하여 장차 있을 이스라엘의 멸망과 백성의 유배를 예고하신다. 주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에제키엘 예언자의 말을 듣고 당신 께 돌아오기를 바라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용서에는 한계가 없다고 강 조하신다. 남을 용서해야 하는 이유는 주님께서 먼저 헤아릴 수 없는 용서와 자비를 베푸셨기 때문이다.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주님께 받은 사랑을 아직 깨닫지 못했다는 뜻이다(복음). 제1독서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사람의 아들아, 너는 반항의 집안 한가운데에서 살고 있다. 그들은 볼 눈 이 있어도 보지 않고, 들을 귀가 있어도 듣지 않는다. 그들이 반항의 집안이 기 때문이다. 그러니 너 사람의 아들아, 유배 짐을 꾸려 대낮에 그들이 보는 앞에서 유배 를 가거라. 그들이 보는 앞에서 네가 사는 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유배를 가 거라. 행여 자기들이 반항의 집안임을 그들이 깨달을지도 모른다. 너는 짐을 유배 짐처럼 싸서 대낮에 그들이 보는 앞에서 내어 놓았다가, 저녁에 그들이 보는 앞에서 유배를 떠나듯이 떠나라. 그들이 보는 앞에서 벽을 뚫고 나가라. 너는 어두울 때에 그들이 보는 앞에 서 짐을 어깨에 메고 나가는데, 얼굴을 가리고 땅을 보지 마라. 나는 너를 이 스라엘 집안을 위한 예표로 삼았다." 나는 명령을 받은 대로 하였다. 짐을 유배 짐처럼 싸서 대낮에 내어 놓았다 가, 저녁에 손으로 벽을 뚫고, 어두울 때에 그들이 보는 앞에서 짐을 어깨에 메고 나갔다. 이튿날 아침에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사람의 아들아, 저 반항의 집안인 이스라엘 집안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하고 너에게 묻지 않 았느냐? 그들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이 신탁은 예루살 렘에 있는 수장과 그 안에 있는 온 이스라엘 집안에 관한 것이다.' 너는 또 말하여라. '나는 여러분을 위한 예표입니다. 내가 한 것과 똑같은 일이 그들에게 일어날 것입니다. 그들은 유배를 당해 끌려갈 것입니다.' 그들 가운데에 있는 수장은 어두울 때에 짐을 어깨에 메고, 사람들이 그를 내보내 려고 벽에 뚫어 놓은 구멍으로 나갈 것이다. 그는 자기 눈으로 그 땅을 보지 않으려고 얼굴을 가릴 것이다."(에제 12,1-12) 복음 그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다가와,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 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그러므로 하늘 나라는 자기 종들과 셈을 하려는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 다. 임금이 셈을 하기 시작하자 만 탈렌트를 빚진 사람 하나가 끌려왔다. 그런데 그가 빚을 갚을 길이 없으므로, 주인은 그 종에게 자신과 아내와 자 식과 그 밖에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갚으라고 명령하였다. 그러자 그 종이 엎드려 절하며, '제발 참아 주십시오. 제가 다 갚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 종의 주인은 가엾은 마음이 들어, 그를 놓아주고 부채도 탕감해 주었다. 그런데 그 종이 나가서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을 빚진 동료 하나를 만났다. 그러자 그를 붙들어 멱살을 잡고 '빚진 것을 갚아라.' 하고 말하였다. 그의 동료는 엎드려서, '제발 참아 주게. 내가 갚겠네.' 하고 청하였다. 그 러나 그는 들어주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가서 그 동료가 빚진 것을 다 갚 을 때까지 감옥에 가두었다. 동료들이 그렇게 벌어진 일을 보고 너무 안타까운 나머지, 주인에게 가서 그 일을 죄다 일렀다. 그러자 주인이 그 종을 불러들여 말하였다. '이 악한 종아, 네가 청하기에 나는 너에게 빚을 다 탕감해 주었다.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 그러고 나서 화가 난 주인은 그를 고문 형리에게 넘겨 빚진 것을 다 갚게 하였다.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속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들을 마치시고 갈릴래아를 떠나, 요르단 건너편 유다 지방으로 가셨다.(마태 18,21-19,1) 오늘의 묵상 한수산 요한 크리소스토모 작가가 자신의 체험을 쓴 『용서를 위하여』라는 책을 제게 보내 주었습니다. 저는 고맙다는 인사도 못한 채 차일피일 미루다 가 근래에 다 읽어 보았습니다. 작가의 체험은 용서가 얼마나 힘이 든지를 알려 줍니다. 그리고 용서하지 못하고 사는 것 또한 얼마나 괴로운 것인지 깨닫게 해 줍니다. 군사 정권의 제5공화국 시절, 한수산 작가는 어느 신문에 썼던 연재소설 이 빌미가 되어 영문도 모른 채 붙잡혀 갑니다. 그가 끌려간 곳은 보안사령 부 지하실이었습니다. 그의 죄목은 정부 비판을 통한 사회 혼란을 목적으 로 유언비어를 유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에게는 너무도 어처구니없고 황당한 일이었습니다. 그는 거기에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갖은 고 문을 다 받습니다. 그는 몸과 마음이 모두 만신창이가 되어 풀려납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무참히 짓밟힌 자신이 벌레 같은 존재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는 자신을 벌레로 만든 사람들을 용서할 수 가 없었습니다. 그는 고문 으로 받은 상처와 모욕감을 도저히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그는 성당을 찾게 됩니다. 멍들고 상처 받은 영혼을 깨끗이 씻고 싶었던 것 입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세례를 받게 됩니다. 그는 세례를 받고도 자 신을 고문한 사람들을 용서할 수 없어서 괴로워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님의 기도'에 나오는 한 말씀이 그의 가슴을 찢으며 불길처럼 그를 휩싼 것입니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 고 ……." 그는 남을 용서하지 않으면 자신도 주님의 용서를 받지 못한다 는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는 용서함으로써 비로소 미움이라는 어둠의 긴 터널을 빠져나옵니다. 미움의 독에 빠진 그에게 마침내 평화가 찾아온 것입니다.(매일미사에서 전재) ----------------------------------------------------------------- 오늘의 기도 "주님, 이 세상을 정의와 평화로 이끌어 주시고, 교회가 자유로이 주님을 섬길 수 있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2. 8. 16. Martinus The Prayer - 셀린디온 & 안드레아 보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