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tings(손님들에게)

열매 맺는 자리

뚜르(Tours) 2012. 10. 24. 22:44
박수근 화백

 

    열매 맺는 자리 밤새 낙엽이 떨어졌습니다. 당신이 있는 그 곳에도 노란 은행잎들이 떨어지고 있겠죠. 이렇게 낙엽이 지는 계절에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요. 혹여 이 계절에 사람들은 무엇을 떨구고 있을까 생각하고 있지는 않나요? 만약 이런 상념에 잠겨 있다면 거기서 건진 당신의 생각이 맞을 것 입니다. 왜냐하면 햇살에 익는 것은 단지 열매뿐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햇살은 사람들 마음까지 성숙하게 합니다. 뜨락에 내리는 햇살을 보면, 스산하던 마음이 차분해지는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 열매는 나뭇가지 아무 데서나 열리는 것이 아닙니다. 봄, 여름의 그 화사한 꽃들이 다 떨어지고 난 다음, 바로 거기 그 꽃이 진 자리에서 윤기 있고 알찬 열매가 영그는 것이지요. 인생의 열매도 마찬가지 입니다. 기쁨이라는 꽃, 행복이라는 꽃, 그리고 그 꽃들이 속절없이 떨어지는 아픔을 느끼는 바로 그 절망의 자리에는 어느새 조그만 열매가 맺히고 그 열매가 자라갑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잃었다고 너무 슬퍼하진 마세요. 바로 그 자리가 바로 열매의 자리입니다. 당신의 아픔이 크면 클 수록 열매는 더욱 탐스럽게 열릴 것입니다. 오늘 당신의 가슴에 열매 맺는 아픔까지 더해져 당신은 더욱 고독하겠지요. 그러나 이 고독은 머지않아 그 자리에 열매가 열릴 징조라는 갈 기억하세요. 아픔과 고통이라는 것은 분명 그 분이 주시는 놀라운 은혜이니까요.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오늘/유 영님에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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