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4 3

물의 뜰

꽃잎은 물의 눈꺼풀이에요수면을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가 들려요버드나무는 분홍 원피스를 입었어요꽃잎들이 수면을 한 꺼풀씩 벗길 때마다 잔잔한 파문이 일어요엄마가 악어 등을 타고 놀아요건들바람이 타일러요, 물을 안고 가라고요엄마가 꽃나무 속으로 예배를 보러 가요호숫가를 걷는 사람들 유모차 끄는 소리가 들려요봄이 화들짝! 눈을 떠요- 강성남, 시 ‘물의 뜰’3월, 드디어 봄입니다.아직 찬 기운은 있지만 새로운 시작이라는 설렘이 있습니다.햇살 아래 모여있는 봄이 정겹습니다.곧 꽃소식이 들려올 테지요.

미워하지 않는 법

어느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강의 시간,강사는 적막한 분위기를 재미있게 진행하고자노인분들에게 질문했습니다."지금, 그 누구도 미워하지 않고살고 계신 분 있으신가요?"강사의 물음에 강의를 듣고 있던 노인들은고개를 갸우뚱하며 고민했습니다."어르신들, 정말 한 분도 없으세요?"그때 강의실 끝자리에 앉아 계시던백발의 할아버지가 조용히손을 들었습니다.누구도 미워하지 않을 수 있는 비결이무엇이냐며 묻는 강사의 물음에할아버지는 대답했습니다."나도 젊었을 땐, 미워하는 사람이 많았지...셀 수 없이 정말 많았어.""그런데 지금은 그런 마음이 없어지신 거예요?어르신, 비결이 뭐예요? 저희도 좀 알려주세요."강사의 말에 할아버지는 한숨을깊게 내쉬면서 말했습니다."그게, 내가 93년을 살다 보니까미워하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

東西古今 2025.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