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르르 몰려나간 흥분들핏대와 삿대질이 섞인다목소리 큰 놈이 이겨서야, 엄마는 혀를 찼지만형제 많은 집 골목 싸움에 달려 나온 끈끈한 우애를 내심 부러워했다는 게 맞다참지 못하고 달려나간다는 것은 네 편이야, 은근 힘을 실어주는 것내 편이라는 우쭐함이 어깨를 세우는 것내 편이라는 믿음을 왜 오래도록 갖지 못했을까적당히 점잖고 적당히 절제하는 나에게는 흥분한 공기가 없다간섭할 하늘도 집단 퇴장할 운동장도 없는 기분은무조건 내 편이었던 젊은 엄마마저 없다붉은 잎들 몰려간 쪽에서 바람이 뒹군다갖고 싶은 걸 얻어내려 막무가내 바닥에 드러눕던 아이 같은 바람은 분명 다혈질저 바람, 버릇이 나쁘다고 핀잔깨나 듣지 않았을까일어설까 말까 눈치 보는 벤치의 저녁 햇살은이기적이라 생각할 테지만아침 일찍 출근해야 한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