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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연중 제32주간 목요일) 말씀의 초대 오네시모스는 주인인 필레몬에게서 도망쳐 감옥에 갇혀 있는 바오로 사도를 찾 아와 옥바라지를 하면서 신자가 되었다. 바오로는 오네시모스를 필레몬에게 보 내면서 선처를 부탁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신다. 하느님 나라는 예수님을 통하여 이 미 시작되었고, 장차 세상 종말에 예수님 안에서 완성될 것이다(복음). 제1독서 사랑하는 그대여, 나는 그대의 사랑으로 큰 기쁨과 격려를 받았습니다. 그대 덕 분에 성도들이 마음에 생기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큰 확신을 가지고 그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명령할 수도 있지만, 사랑 때문에 오히려 부탁을 하려고 합니다. 나 바오로는 늙은이인 데다가 이제는 그리스도 예수님 때문에 수인까지 된 몸입니다. 이러한 내가 옥중에서 얻은 내 아들 오네시모스의 일로 그대에게 부탁하는 것입니다. 그가 전에는 그대에게 쓸모없는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그대에게도 나에게도 쓸모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나는 내 심장과 같은 그를 그대에게 돌 려보냅니다. 그를 내 곁에 두어, 복음 때문에 내가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그대 대신에 나 를 시중들게 할 생각도 있었지만, 그대의 승낙 없이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 습니다. 그대의 선행이 강요가 아니라 자의로 이루어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가 잠시 그대에게서 떨어져 있었던 것은 아마도 그를 영원히 돌려받기 위 한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이제 그대는 그를 더 이상 종이 아니라 종 이상으로, 곧 사랑하는 형제로 돌려받게 되었습니다. 그가 나에게 특별히 사랑받는 형제 라면, 그대에게는 인간적으로 보나 주님 안에서 보나 더욱 그렇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그대가 나를 동지로 여긴다면, 나를 맞아들이듯이 그를 맞아들여 주십시오. 그가 그대에게 손실을 입혔거나 빚을 진 것이 있거든 내 앞으로 계 산하십시오. 나 바오로가 이 말을 직접 씁니다. 내가 갚겠습니다. 그렇다고 나 에게 빚을 진 덕분에 지금의 그대가 있다는 사실을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형제여! 나는 주님 안에서 그대의 덕을 보려고 합니다. 그리스 도 안에서 내 마음이 생기를 얻게 해 주십시오.(필레 1,7-20)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에게서 하느님의 나라가 언제 오느냐는 질문 을 받으시고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 지 않는다. 또 '보라, 여기에 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 하고 사람들이 말하지 도 않을 것이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날을 하루라도 보 려고 갈망할 때가 오겠지만 보지 못할 것이다. 사람들이 너희에게 '보라, 저기에 계시다.', 또는 '보라, 여기에 계시다.' 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나서지도 말고 따라가지도 마라. 번개가 치면 하늘 이 쪽 끝에서 하늘 저쪽 끝까지 비추는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자기의 날에 그러 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먼저 많은 고난을 겪고 이 세대에게 배척을 받아야 한다."(루카 17,20-25) 오늘의 묵상 조각가 최종태 선생은 자신의 신앙 이야기인 『산다는 것은 그린다는 것』에 서 그가 겪은 신비 체험을 조심스럽게 전하고 있습니다. 너무도 엄청난 일을 겪은 그의 경험을 함께 나누고자 간략히 소개합니다. 그는 갑자기 강렬한 빛이 번쩍거리며 주변 전체가 빛으로 둘러싸인 가운데 엄청난 누군가가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순간 그의 의식 세계는 끝 이 났습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그에게 큰절을 올리고 바닥에 앉았습니다. 절을 올리고 앉았을 때,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그가 살아온 일생과 자신이 다 보였습니다. 그의 입에서는 "모든 것은 제가 다 잘못했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습니다."라는 말이 거침없이 나왔습니다. 눈물이 마구 쏟 아졌습니다. 그는 자신이 그토록 찾던 분께서 먼 데 계시지 않고 자기와 함께 늘 마주하고 계셨다는 것을 안 것입니다. 그때부터 사물들이 다르게 보였습니 다. 그에게 세상은 너무나도 생명력이 넘치고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엄청난 체험을 한 그는 이렇게 고백하며 글을 맺습니다. "어둠은 세상의 것 이다. 자유는 '완전한 항복'에서만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를 죽음이라고 부 르는 게 아닐까 싶다. 육신적인 죽음, 세상적인 것의 죽음, 그것이 완전한 항 복이다. 자유의 나라, 사랑의 나라, 기쁨의 나라. 우리가 다 같이 희구해 마지 않는 곳, 그곳이 하늘 나라다. 거룩한 곳이다."(매일미사에서 전재) ----------------------------------------------------------- 오늘의 기도 "주님, 주님의 가족이 천상 은총을 바라오니, 언제나 자애로이 지켜 주시고 끊임없이 보호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2. 11. 15. Martinus Laudadate_Dominum
오늘의 묵상(연중 제32주간 목요일) 말씀의 초대 오네시모스는 주인인 필레몬에게서 도망쳐 감옥에 갇혀 있는 바오로 사도를 찾 아와 옥바라지를 하면서 신자가 되었다. 바오로는 오네시모스를 필레몬에게 보 내면서 선처를 부탁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신다. 하느님 나라는 예수님을 통하여 이 미 시작되었고, 장차 세상 종말에 예수님 안에서 완성될 것이다(복음). 제1독서 사랑하는 그대여, 나는 그대의 사랑으로 큰 기쁨과 격려를 받았습니다. 그대 덕 분에 성도들이 마음에 생기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큰 확신을 가지고 그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명령할 수도 있지만, 사랑 때문에 오히려 부탁을 하려고 합니다. 나 바오로는 늙은이인 데다가 이제는 그리스도 예수님 때문에 수인까지 된 몸입니다. 이러한 내가 옥중에서 얻은 내 아들 오네시모스의 일로 그대에게 부탁하는 것입니다. 그가 전에는 그대에게 쓸모없는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그대에게도 나에게도 쓸모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나는 내 심장과 같은 그를 그대에게 돌 려보냅니다. 그를 내 곁에 두어, 복음 때문에 내가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그대 대신에 나 를 시중들게 할 생각도 있었지만, 그대의 승낙 없이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 습니다. 그대의 선행이 강요가 아니라 자의로 이루어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가 잠시 그대에게서 떨어져 있었던 것은 아마도 그를 영원히 돌려받기 위 한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이제 그대는 그를 더 이상 종이 아니라 종 이상으로, 곧 사랑하는 형제로 돌려받게 되었습니다. 그가 나에게 특별히 사랑받는 형제 라면, 그대에게는 인간적으로 보나 주님 안에서 보나 더욱 그렇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그대가 나를 동지로 여긴다면, 나를 맞아들이듯이 그를 맞아들여 주십시오. 그가 그대에게 손실을 입혔거나 빚을 진 것이 있거든 내 앞으로 계 산하십시오. 나 바오로가 이 말을 직접 씁니다. 내가 갚겠습니다. 그렇다고 나 에게 빚을 진 덕분에 지금의 그대가 있다는 사실을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형제여! 나는 주님 안에서 그대의 덕을 보려고 합니다. 그리스 도 안에서 내 마음이 생기를 얻게 해 주십시오.(필레 1,7-20)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에게서 하느님의 나라가 언제 오느냐는 질문 을 받으시고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 지 않는다. 또 '보라, 여기에 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 하고 사람들이 말하지 도 않을 것이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날을 하루라도 보 려고 갈망할 때가 오겠지만 보지 못할 것이다. 사람들이 너희에게 '보라, 저기에 계시다.', 또는 '보라, 여기에 계시다.' 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나서지도 말고 따라가지도 마라. 번개가 치면 하늘 이 쪽 끝에서 하늘 저쪽 끝까지 비추는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자기의 날에 그러 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먼저 많은 고난을 겪고 이 세대에게 배척을 받아야 한다."(루카 17,20-25) 오늘의 묵상 조각가 최종태 선생은 자신의 신앙 이야기인 『산다는 것은 그린다는 것』에 서 그가 겪은 신비 체험을 조심스럽게 전하고 있습니다. 너무도 엄청난 일을 겪은 그의 경험을 함께 나누고자 간략히 소개합니다. 그는 갑자기 강렬한 빛이 번쩍거리며 주변 전체가 빛으로 둘러싸인 가운데 엄청난 누군가가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순간 그의 의식 세계는 끝 이 났습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그에게 큰절을 올리고 바닥에 앉았습니다. 절을 올리고 앉았을 때,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그가 살아온 일생과 자신이 다 보였습니다. 그의 입에서는 "모든 것은 제가 다 잘못했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습니다."라는 말이 거침없이 나왔습니다. 눈물이 마구 쏟 아졌습니다. 그는 자신이 그토록 찾던 분께서 먼 데 계시지 않고 자기와 함께 늘 마주하고 계셨다는 것을 안 것입니다. 그때부터 사물들이 다르게 보였습니 다. 그에게 세상은 너무나도 생명력이 넘치고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엄청난 체험을 한 그는 이렇게 고백하며 글을 맺습니다. "어둠은 세상의 것 이다. 자유는 '완전한 항복'에서만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를 죽음이라고 부 르는 게 아닐까 싶다. 육신적인 죽음, 세상적인 것의 죽음, 그것이 완전한 항 복이다. 자유의 나라, 사랑의 나라, 기쁨의 나라. 우리가 다 같이 희구해 마지 않는 곳, 그곳이 하늘 나라다. 거룩한 곳이다."(매일미사에서 전재) ----------------------------------------------------------- 오늘의 기도 "주님, 주님의 가족이 천상 은총을 바라오니, 언제나 자애로이 지켜 주시고 끊임없이 보호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2. 11. 15. Marti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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