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품는 새가 되어
선량한 하늘 지고...
바다를 건널 수 있는 길잡이가
천년의 둥지를 품는 것이라면
난 천년을 고이고이 살아가서
옥빛 날개...
한 마리 새가되고 싶다
보릿쌀 한홉 끼니로 날다가
창공에서...
지어가도 날개 만은
학익진 피고 백팔재 너머 가리라
불볕 백만배 용광로...
탕아로 던져진 사랑 그리고 그리움
목마름 노예가 되어
길리리 멍에로 채워진 삶에
고뇌, 외로움 만이...
힐끔 거리는 드멀은 플로랜스여
차마, 내 날개 깃 모두
알몸 된다 한들...
내 선택한 한 마리 새의 존재를
죽었다 깨어나도 굴하지 않으리라
불면을 헤친 동터가...
창공을 훔친 뒤 내가, 날개를
꽂고 날 수 있다면 고독이
외로움이 하루세끼 양식이여도
가슴팍 박힌 대못에
아픈세월 천년을 흘려버려도 괜찮겠다
속새의 무정이 없는...
인연의 기승도 없을
달별같이 맑은 다솜한 내님이
사랑 타래타래 풀어준다면
깊은 물 아라한 영수가 되어 가도
순아한 사랑 품을수있는...
새가 될 수 있다면
그렇게 그렇게 날아가리라
난, 수억만번 날개 짓...
억만번 치닥거려도 단 한숨
바다 건너 조분스레
날개접은 마음으로
침묵의 손 내밀어 보리라.
-좋은글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