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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 오늘의 묵상(사순 제2주간 목요일)

뚜르(Tours) 2013. 2. 27. 22:34

 

    오늘의 묵상(사순 제2주간 목요일) 말씀의 초대 사람에게 의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 반면 주님께 의지하는 이는 물가에 심긴 나무처럼 무더위가 닥쳐와도 그 잎이 푸르고, 가물 때에도 줄곧 열매를 맺는다(제1독서). 부자와 라자로의 삶은 너무나 대조적이다. 이 세상에서 부 자는 온갖 좋은 것을 누리는 반면, 라자로는 굶주림과 아픔으로 고통 받았다. 그러나 죽어서는 이 모든 것이 달라졌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와 스러질 몸을 제힘인 양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 라. 그의 마음이 주님에게서 떠나 있다. 그는 사막의 덤불과 같아, 좋은 일이 찾아드는 것도 보지 못하리라. 그는 광야의 메마른 곳에서, 인적 없는 소금 땅 에서 살리라." 그러나 주님을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 그는 물가에 심긴 나무와 같아, 제 뿌리를 시냇가에 뻗어 무더위가 닥쳐와도 두려움 없이 그 잎이 푸르고, 가문 해에도 걱정 없이 줄곧 열매를 맺는다. 사람의 마음은 만물보다 더 교활하여 치유될 가망이 없으니, 누가 그 마음 을 알리오? 내가 바로 마음을 살피고 속을 떠보는 주님이다. 나는 사람마다 제 길에 따라, 제 행실의 결과에 따라 갚는다.(예레 17,5-10)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 겁고 호화롭게 살았다. 그의 집 대문 앞에는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종기투성 이의 몸으로 누워 있었다. 그는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를 채우기 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개들까지 와서 그의 종기를 핥곤 하엿다. 그러다 그 가난한 이가 죽자 천사들이 그를 아브라함 곁으로 데려갔다. 부자 도 죽어 묻혔다. 부자가 저승에서 고통을 받으며 눈을 드니, 멀리 아브라함과 그의 곁에 있는 라자로가 보였다. 그래서 그가 소리를 질러 말하였다. '아브라 함 할아버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라자로를 보내시어 그의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제 혀를 식히게 해 주십시오. 제가 이 불길 속에서 고초를 겪고 있습니다.' 그러자 아브라함이 말하였다. '얘야,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 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음을 기억하여라.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와 너희 사이에는 큰 구렁이 가로놓여 있어, 여기에서 너희 쪽으로 건너가려 해도 갈 수 없고 거기에서 우리 쪽으로 건너오려 해도 올 수 없다.' 부자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할아버지, 제발 라자로를 제 아버지 집으로 보 내 주십시오. 저에게 다섯 형제가 있는데, 라자로가 그들에게 경고하여 그들만 은 이 고통스러운 곳에 오지 않게 해 주십시오.' 아브라함이, '그들에게는 모세와 예언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한 다.' 하고 대답하자, 부자가 다시 '안 됩니다. 아브라함 할아버지! 죽은 이들 가 운데에서 누가 가야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 하였다. 그에게 아브라함이 이 렇게 일렀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 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루카 16,19-31)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부자와 라자로는 이 세상의 삶이 끝난 다음에 정반대의 삶을 맞 이합니다. 라자로는 아브라함 곁에서 위로를 받고 있었지만, 부자는 물 한 방울 이 아쉬운 곳에서 고통을 받습니다. 성서학자들은 오늘 복음의 주제로 '회개'를 꼽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부자는 무엇을 회개해야 했던 것일까요? 사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부자의 불법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전혀 소개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가 부당한 방법으로 재산을 모았다는 구절도 없고, 다른 사람 에게 피해를 주었다는 내용도 없습니다. 자기가 지닌 재력으로 권세를 부렸다 는 모습도 볼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오늘 복음에서 회개하지 않은 자로 나와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잘못되었다는 말이겠습니까? 오늘 부자가 회개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웃에 대한 무관심입니다. 거지 라자 로가 자기 집 대문 앞에서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 있는 것을 그가 보지 못했을 리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면서도 라자로가 죽기까 지 전혀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습니다. 그의 고통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던 것 입니다. 그가 조금이라도 라자로에게 관심을 기울였다면, 라자로가 그렇게 길 바닥에서 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어느 한 여인이 세상의 온갖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보면서 하 느님께 항의하였습니다. "왜 당신은 이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 는 건가요?" 그러자 하느님께서 그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내가 널 보 내지 않았는가?"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거나 고통 받고 있는 것을 두고 하느님께 그 책임을 묻는 것은 비겁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가진 것의 일부, 아주 조금씩만 나누어도 세상의 아픔을 덜 수 있습니다.(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하느님, 죄 없는 사람을 사랑하시고 죄로 더럽혀진 사람은 다시 깨끗하게 하시니, 저희 마음을 하느님께 이끄시고 성령의 열정을 저희에게 주시어, 굳은 믿음으로 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3. 2. 28. Martinus

     

    알레그리 시편 51편 Miserere

    "하느님, 깨끗한 마음을 제게 만들어 주시고 굳건한 영을 제 안에 새롭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