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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연중 제15주간 수요일) 말씀의 초대 모세는 미디안 땅에서 이트로의 딸과 혼인하여 양 떼를 치는 목자가 되었다. 더 이상 꿈과 희망을 갖지 않은 채 나그네로 살아가는 그에게 하느님께서 나타 나시어 그가 상상하지도 못한 일을 시키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기도하 시며, 지혜롭다는 자들보다도 철부지에게서 하느님의 뜻이 드러난다고 하신 다. 지혜롭다는 자들이 실제로는 자신들의 지혜의 틀에 갇혀서 예수 그리스도 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음을 그분의 기도에서 알 수 있다(복음). 제1독서 그 무렵 모세는 미디안의 사제인 장인 이트로의 양 떼를 치고 있었다. 그는 양 떼를 몰고 광야를 지나 하느님의 산 호렙으로 갔다. 주님의 천사가 떨기나무 한가운데로부터 솟아오르는 불꽃 속에서 그에게 나타났다. 그가 보니 떨기가 불에 타는데도, 그 떨기는 타서 없어지지 않았다. 모세는 '내가 가서 이 놀라운 광경을 보아야겠다.. 저 떨기가 왜 타 버리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였다. 모세가 보러 오는 것을 주님께서 보시고, 떨기 한가운데에 서 "모세야, 모세야!" 하고 그를 부르셨다. 그가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 답하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리 가까이 오지 마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 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 그분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나는 네 아버지의 하느님, 곧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 의 하느님이다." 그러자 모세는 하느님을 뵙기가 두려워 얼굴을 가렸다. "이제 이스라엘의 자손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나에게 다다랐다. 나는 이집트인들이 그들을 억누르는 모습도 보았다. 내가 이제 너를 파라오에게 보낼 터이니,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어라." 그러자 모세가 하느님께 아뢰었다. "제가 무엇이라고 감히 파라오에게 가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낼 수 있겠습니까?" 하느님께서 대답하 셨다.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이것이 내가 너를 보냈다는 표징이 될 것이다. 네가 이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면, 너희는 이 산위에서 하느님을 예배할 것이다(탈출 3,1-6.9-12)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 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 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 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마태 11,25-27) 오늘의 묵상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여기서 말하는 철부지들이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요?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특별히 오늘 복음에 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 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과 그 제자들이 철부지입니다. 먼저 예수님께서 철부지이십니다. 오천 명을 먹이셨을 때 많은 사람이 예수 님을 임금으로 모시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철없게도 거부하셨 고, 오히려 '내가 곧 살아 있는 빵이다. 나를 먹어라.' 하는 이상한 말씀으로 그 많은 사람을 떠나게 하셨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분께서는 죄를 짓지 않으셨 으면서도 십자가에 못 박히셨고, 십자가에서 뛰어내리실 수 있는 능력을 가지 고 계시면서도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셨습니다. 이 얼마나 바보 같고 철없는 행동입니까? 제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생업 수단인 그물을 버리고 예 수님을 따라갑니다. 프란치스코 성인도 한평생 거지처럼 살았고, 김대간 안드 레아 성인도 외국어와 서양 학문의 출중한 지식으로 출세하는 대신 젊은 생명 을 바쳤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많은 젊은이가 가정을 뒤로한 채 수도원으로, 신학교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이는 세상의 눈으로 볼 때 참으로 철없 는 행동을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신비는 철없는 행동에서 드러납니다. 그리고 이 철없 는 행동의 기준은 세상의 지혜가 아니라 복음의 진리를 따르는 것입니다. 그것 이 바로 하느님의 신비를 알게 하는 열쇠입니다.(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주 하느님, 저희에게 끊임없이 자비를 보이시니, 주님을 창조주와 인도자로 모시는 저희를 도와주시어, 주님께서 만드신 저희를 새롭게 하시고 지켜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3. 7. 17.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