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골에서 이름난 부잣집 아들이 서울 구경을 와서 한 주막에서 잠시 묵기로 하였습니다.
방을 정한 다음 그 아들은 주인에게 가지고 온 보따리를 내밀며 귀중한 물건이니 잘 보관해줄 것을 당부했지요.
이 주막집 부부는 부잣집 도령이 가져왔으니 보따리 안에 들어 있는 것이 꽤 값이 나가리라 믿고, 그 보따리가 은근히 탐이 났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호박씨를 먹으면 사람의 머리가 아둔해져서 기억력이 없어진다는 말을 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되었지요.
그래서 이 말을 듣고, 그들은 호박씨를 사서 매일 부잣집 도령에게 한 줌씩 먹였습니다.
이 도령은 이 호박씨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지 잘 먹었고, 그래서 모든 일이 잘 되어가는 듯싶었습니다.
드디어 기한이 차고 그 도령이 떠날 날이 되었습니다.
주막집 부부는 이 도령이 자신이 가지고 온 보따리를 잊어버리기를 바라면서 호박씨를 마지막으로 주었습니다.
도령은 부부가 주는 호박씨를 한 주먹 받아먹고는 신을 신고 마당에 내려와서 주막집
내외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어요.
“맡겨둔 제 보따리를 주세요.”
주인이 보따리를 찾으니 하는 수 없이 보따리를 내어
줄 수밖에 없었지요.
그 도령이 떠난 지 한 시간쯤 지났을 때, 주막집 여인은 당황하기 시작했어요.
남편은 왜 그러냐고 물었지요.
그러자 이 여인은
“아이구, 그 도령이
잊으라는 보따리는 잊지 않고 챙기더니, 우리에게 주어야 할 밥값은 잊고 그냥 가버렸어요. 어떻게 하지요?”라고
대답했지요.
욕심이라는 것, 이것은 정작 내게 돌아올 몫까지 잃어버리게 만들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내 몫이 아닌 다른 것에 더 욕심을 부립니다.
그래서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라는 말도 있는가 보지요.
여러분들은 과연 어떠한지요?
혹시 내 것이 아닌 다른 것에 더 욕심을 부려서 정작 내 것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조명언 . 정병덕 지음 <주는 것이 많아 행복한
세상>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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