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건축자재를 판매하는 Home Depot라는 대형 매장에서 있었던 이야기.
어느 날 아침, 한 젊은이가 계산대로 허겁지겁 달려왔습니다.
무척 급한 모양이었습니다.
몇 가지 물건을 계산대에 내려 놓고는 100달러 지폐를 내 밀었습니다.
물건 값은 다 합해 봐야 3달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잔 돈 없으세요?”
“죄송해요. 100달러짜리 밖에…”
아직 이른 시간이라 계산대에 있는 돈이라고는 40달러가 채 안 되었습니다.
뒤에서 기다리는 손님들도 있었습니다.
주디는 100달러짜리 지폐를 그 젊은이에게 되돌려 주고는 자기 지갑에서 3달러짜리 지폐를 꺼내어 금전 출납기에 넣고 영수증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영수증을 젊은이에게 건네며 웃는 얼굴로 말했습니다.
“홈 디포우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젊은이는 어리둥절했지만 일단 급한 마음에 고맙다는 인사만 몇 차례 한 후,
서둘러 매장을 빠져나갔습니다.
며칠 후, 그 젊은이가 다시 그녀의 계산대로 왔습니다.
이번에는 젊은이의 아버지와 함께 였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유명한 건축 회사인 존슨 컨스트럭션 컴퍼니의 소유주 밥 존슨 경이었습니다.
“며칠 전 제 아들에게 호의를 베푼 것으로 들었습니다.
우리 회사에서는 앞으로 필요한 자재를 홈 디포우에서 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시 한 번 테이프를 앞으로 돌려보자.
며칠 전 주디는 난처한 상황에 직면했었습니다.
시간에 쫓기는 젊은이가 고액 지폐를 꺼냈고 그 뒤로는 여러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거스름돈을 가지러 사무실로 갔다면 뒤에 줄 서 있던 사람들이 한참동안 기다려야 했을 것입니다.
주디는 고액지폐를 거절하거나 짜증을 내지 않았습니다.
대신 침착하고 현명하게 처신함으로써 모든 고객들에게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그 젊은이와 아버지를 감동시킨 것입니다.
후일담이지만 주디는 밥 존슨 경의 며느리가 되었습니다.
/박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