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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0일, 오늘의 묵상(연중 제17주간 수요일)

뚜르(Tours) 2014. 7. 30. 00:43

 

    오늘의 묵상(연중 제17주간 수요일) 말씀의 초대 예레미야 예언자는 불행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한다. 다른 한편으로 주님의 말씀을 뱔견하고 그것을 받아먹음이 그에게 기쁨이며 자신이 만군의 주님의 것임을 고백한다. 주님께서는 그를 구원하시고 건져내실 것이니, 세상이 그를 이기지 못하리라 약속하 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를 밭에 숨겨진 보물에 비유하신다. 그 보물 을 발견한 사람은 모든 것을 팔아 그 밭을 살 것이다. 또한 값진 진주를 발견한 상인 과도 같다. 그는 다른 것들을 처분해 그 진주를 얻고자 할 것이다(복음). 제1독서 아, 불행한 이 몸! 어머니, 어쩌자고 날 낳으셨나요? 온 세상을 상대로 시비와 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 사람을, 빚을 놓은 적도 없고 빚을 얻은 적도 없는데, 모두 나를 저주합니다. 당신 말씀을 발견하고 그것을 받아먹었더니, 그 말씀이 제게 기쁨이 되고, 제 마음 에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주 만군의 하느님, 제가 당신의 것이라 불리기 때문입니다. 저는 웃고 떠드는 자들과 자리를 같이하거나 즐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를 가득 채운 당신의 분노 때문에 당신 손에 눌려 홀로 앉아 있습니다. 어찌하여 제 고통은 끝이 없고, 제 상처는 치유를 마다하고 깊어만 갑니까? 당신께서는 저에게 가짜 시냇 물처럼, 믿을 수 없는 물처럼 되었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돌아오려고만 하면 나도 너를 돌아오 게 하여, 내 앞에 설 수 있게 하리라. 네가 쓸모 없는 말을 삼가고 값진 말을 하면, 너 는 나의 대변인이 되리라. 그들이 너에게 돌아올망정, 네가 그들에게 돌아가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이 백성 에게 맞서, 내가 너를 요새의 청동 벽으로 만들어 주리라. 그들이 너를 대적하여 싸 움을 걸겠지만, 너를 이겨 내지 못하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너를 구원하고 건져 낼 것이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이다. 내가 너를 약한 자들의 손에서 건져 내고, 무 도한 자들의 손아귀에서 구출해 내리라."(예레 15,10.16-21)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 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또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마태 13,44-46) 오늘의 묵상 여름이 깊어지면 바다가 떠오릅니다. 시원한 바다에 가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입니 다. 그러나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의 슬픔과 분노가 생생해서 바다를 떠올릴 때 에는 무거운 마음이 앞섭니다. 시간이 좀 흘렀지만 상처는 여전하고 기억의 시간이 지속됩니다. 이 기억의 힘이 이번에는 우리 사회가 집단적으로 마주하는 망각의 유 혹, 책임 회피와 퇴행의 습관을 꼭 이겨 내기를 바랍니다. 반짝이며 빛나는 바다의 수면은 우리의 신선한 생명력을 실감하게 합니다. 그러 나 깊은 바다는 자신이 묻어 두었던 고민과 슬픔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여름이라고 늘 날씨가 찬란한 것은 아니니, 어두운 구름 아래서 거세게 파도치는 짙푸른 바다를 떠올리며 제 마음의 어둡고 고요한 곳으로 빠져들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제가 좋아하는 노래의 몇 소절을 읊조리기도 합니다. "내 바다 속에는 깊은 슬픔과 헛된 고민들 회오리치네/ 그 바다 위에선 불어닥치는 세상의 추위 나를 얼게 해// 때로 홀로 울기도 지칠 때 두 눈 감고 짐짓 잠이 들면/ 나의 바다 그 고요한 곳에 무겁게 내려다 나를 바라보네"(이적, '내 낡은 서랍 속의 바다'에서). 오늘 제1독서에서 예레미야 예언자는 온 세상을 상대로싸워야 하는 자신의 처지 를 한탄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사는 멀쩡한 사람들도 가끔은 고립무원의 느 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세월호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처럼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현실의 벽과 모순을 온몸으로 부딪쳐야 했던 이들의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 이 컸을 것입니다. 예레미야 예언자가 자신의 고통을 하느님만이 알아주실 수 있다 고 여긴 것과 마찬가지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바다가 그리워지는 이 여름, 마음의 깊은 바다 속에 눈물도 말라 버려 더 이상 통 곡도 할 수 없어 침묵으로 슬픔을 견뎌 내고 있을 이들을 위하여 기도해야겠습니다. (매일미사에서 옮겨 옴) --------------------------------------------------------------------- 오늘의 기도 "하느님, 하느님께 바라는 모든 이에게 힘을 주시니, 자비로이 저희 기도를 들으시어, 하느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저희가 거룩한 은총의 도움으로 계명을 지키며, 마음과 행동으로 하느님을 충실히 따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4. 7. 30.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