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사랑 받았던 해외 여배우들 가운데 독보적으로 사랑 받은 여인 3인은 '3대 책받침 미녀'로 일컬어진 소피 마르소, 피비 케이츠, 그리고 브룩 쉴즈였다. 이들의 과거는 어땠으며, 또 현재는 어떤 모습일까.
① 책받침의 아이콘, 소피 마르소 10대의 풋풋, 청순했던 소피 마르소는 영화 '라붐'으로 뭇 남성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책받침 여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배우이기도 하다. 우수에 찬 깊고 푸른 눈동자, 어딘가 우울해 보이면서도 청초한 입매로 암성들의 보호 본능을 자극했다.
49세가 된 소피 마르소는 여전히 배우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차 내한한 그는 세월을 비켜가지는 못했지만 시간이 준 원숙한 아름다움으로 1980년대를 기억하는 이들의 추억을 자극했다.
② 상큼한 미소, 매력의 '파라다이스' 피비 케이츠 동서양의 분위기가 묘하게 섞인 얼굴의 피비 케이츠는 80년대 소피 마르소와 쌍벽을 이루던 책받침 스타다. 소피 마르소가 청순이었다면, 피비 케이츠는 귀여움과 상큼함이었다. 물이 묻으면 돌변하는 괴물 이야기를 그린 공포물 '그렘린' 시리즈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녀가 한국 남성들의 마음에 불을 지핀 결정적 작품은 바로 1982년작 '파라다이스'. 끈적한 멜로디에 요정같은 목소리가 인상적인 노래 'Paradise'와, 이 노래가 삽입됐던 영화 '파라다이스' 모두 그 시절 피비 케이츠를 상징하는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피비 케이츠는 전라 연기를 펼쳐 10대 소년들의 밤잠을 설치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1989년 16세 연상의 배우 케빈 클라인과 결혼해 품절녀가 됐고, 1994년 영화 '프린세스 카라부'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2001년 작품인 '결혼 기념일에 생긴 일'에 남편과 함께 출연했다. 현재 뉴욕에서 작은 편집숍을 운영하고 있다.
③ 무인도의 푸른 산호초, 브룩 쉴즈 긴 금발 머리에 새카만 눈썹, 깊은 눈매, 도톰한 입술, 여기에 군살 하나 없이 슬림하면서도 볼륨감을 갖춘 몸매까지. 브룩 쉴즈는 서양 미녀의 표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세기의 비주얼로 주목 받았다. 영화 '블루 라군'(blue lagoon)으로 10대 소년들의 가슴에 '19금 여신'으로 자리잡았다.
1980년작 '블루 라군'에서 브룩 쉴즈는 풋풋함과 섹시미를 동시에 발산했다. 무인도에 떨어진 어린 남녀의 성장기를 그린 이 영화에서 전라 연기를 펼치며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이후 등장한 피비 케이츠의 '파라다이스'가 비슷한 스토리로 표절 논란이 휩싸이기도 했다.
올해 50세인 브룩 쉴즈는 최근까지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은 했지만 큰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 했다. '거인병'으로 불리는 말단비대증 투병 중이라는 사실도 알려져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2014년 자서전을 출간해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영화 '라붐' '파라다이스' '블루 라군', 차이나포토프레스(CFP) 특약,
블루 트리 공식 홈페이지, 김성령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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