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내 마음의 방을 채워 가는 일 /이정하

뚜르(Tours) 2018. 8. 21. 08:14

 


내 마음의 방을 채워 가는 일

 

 

내가 인생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은

사람과 접촉한 결과가 아니었습니다.

책과 접촉한 결과였습니다.

나에겐 맛난 음식보다도

욕심이 나는 책이 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마음은 곧 글을 아끼는 마음입니다.

시간과 돈을 아껴서 사정이 허락할 때마다 책을 사고,

또 그 책을 자기만의 책장에 꽂아 두고

틈틈이 읽는 사람.

그 사람은 분명 누구보다도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일 겁니다.

 

물론 지식의 양과 가지고 있는 책의 양이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사 모은 책이 자신의

구석방에 한 권 한 권 쌓여간다면

또 얼마나 가슴 뿌듯한 일이겠습니까.

그것이 바로 우리 영혼의 방을

채워가는 일이기에 말입니다.

 

어쩌면 책은 더는 매력적인 것이

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책은 무엇이 올바른 삶인지,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제시해 주는 삶의 이정표 같은 것입니다.

 

 

- 이정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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