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달맞이꽃 /백승훈

뚜르(Tours) 2018. 12. 8. 08:46

 

달맞이꽃 : 바늘꽃과의 두해살이풀로 남아메리카 칠레가 원산지인 귀화식물이며 물가·길가·
빈터에서 자란다. 굵고 곧은 뿌리에서 1개 또는 여러 개의 줄기가 나와 곧게 서며 높이가
50∼90cm이다. 잎은 어긋나고 줄 모양의 바소꼴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얕은 톱니가
있다. 꽃은 7월에 노란 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리며 지름이 2∼3cm이고 저녁에
피었다가 아침에 시든다.


달맞이꽃

나 여기
노란 슬픔에 잠긴
달맞이꽃으로 서 있을래요

한 줌의 기억마저
표백되는
염천의 하늘 밑
푸른 꽃대로 서서 기다릴래요

철없는 강물이
야유하듯
내 곁을 흘러가도
말없이 그대를 기다릴래요

세상의 풍경들
모두 문을 닫고
스스로 어두워지는 저녁
홀로 몸 푸는 달맞이꽃처럼
꾹꾹 참았던 설움 많은 내 사랑
당신 앞에 풀어 놓을래요


글.사진 - 백승훈 시인

 

<사색의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