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 작가로 유명한 이솝의 본래 신분은 노예였다.
그의 주인은 술을 마시면 터무니 없이 기고만장해져서
지키기 어려운 약속을 남발하는 나쁜 버릇이 있었다.
어느 날 이솝의 주인은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가 자기는 바닷물을 다 마실 수 있노라고 큰소리를 쳤다.
친구들은 그로부터 지금 한 말을 이행하지 못하면 모든 재산을 내놓겠다는 약속 문서를 받아냈다.
술이 깬 다음 이솝의 주인은 자기가 엄청난 위기에 처한 것을 깨달았다.
그는 끙끙 앓기 시작했다.
그가 앓아 눕자 이솝이 그 까닭을 물었고, 주인은 자기가 처한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이솝이 말하였다.
“염려마십시오. 이렇게 저렇게 하시면 됩니다.”
약속한 날이 왔다.
이솝의 주인은 친구들과 함께 많은 구경꾼들을 이끌고 바닷가로 나갔다.
친구들이 말하였다.
“자, 이제 약속대로 바닷물을 다 마셔보게!”
그러자 이솝의 주인은 능청스레 말하였다.
“그래야겠지. 그런데 여보게들, 나는 바닷물을 마신다고 했지 강물까지 마신다고 하진 않았네.
그러니 자네들은 저기 바다로 흘러들어오고 있는 강물을 좀 막아주지 않으려나?
바닷물이 자꾸만 불어나고 있으니까 말이야.”
친구들은 이 뜻밖의 반격에 대답할 말을 찾지 못했다.
이솝의 주인은 사지(死地)에서 겨우 탈출한 다음 이솝을 노예의 신분에서 풀어주고
다시는 약속을 남발하지 않았다.
- 김정빈 지음 <리더의 아침을 여는 책>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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