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이나 반복하지만 혼자 사는 것과 고립은 다르다.
동거 가족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안심할 수도 없다.
만약 함께 사는 가족이 학대나 방치를 한다면
훨씬 더 위험할 수도 있다.
1인 가구면 돌봄을 위해 개입하는 게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부모와 자녀 세대를 분리할 때는
노인을 집에서 빼내는 게 아니라
젊은 사람이 나오는 게 도리다.
젊은 사람은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쉽고
애초에 집도 부모 집일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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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유튜브에서 본 내용입니다.
숙종 임금님이 밤에 민정을 살피러 나왔습니다.
다 쓰러져 가는 오두막집 안에서 노랫소리가 나오고
흐느끼며 곡을 하는 소리가 나 문틈으로 살펴보니
두건을 쓴 상주(喪主)는 노래하고 머리 깎은 여승은 춤을 추고
노인은 슬프게 곡(哭)을 하더랍니다.
숙종은 기이하게 생각하고 들어가 그 연유를 물었더니
그날은 돌아가신 어머니의 첫 제삿날인데 제수(祭需)를
구할 돈이 없어, 며느리가 머리털을 잘라 마련한 음식을 놓고
제사를 올리니 아버지가 슬프게 울어
아들이 노래하고 며느리가 춤을 추어 아버지를 위로하던 중이었습니다.
임금은 떠나면서 아들에게 곧 있을 과거시험(科擧試驗)에 응시하도록
간곡히 이르고 떠났습니다.
아들은 나그네가 권하는 대로 과거시험에 응시했습니다.
그날 시험의 시제(試題)는 ‘상가승무노인곡(喪歌僧舞老人哭)’이라는
시제(試題)가 발표되었습니다.
즉 "상주가 노래하고 스님이 춤추고 노인이 곡을 한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시제를 아는 아들은 거침없이 글을 작성했고 장원급제했다 합니다.
패륜적 언행이 판을 치는 세상입니다.
대통령 부친의 소천(召天)에 퍼붓는 악담에 입을 다물 수 없네요.
그들은 부모 없이 태어난 악귀처럼 보입니다.
‘상가승무노인곡(喪歌僧舞老人哭)’을 가만히 되뇌어 봅니다.
2023.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