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오규원
강변에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집배원이
소변을 보고 있다
물줄기가 들찔레를 흔들면서 떨어진다
근처에 있던 뱀이 슬그머니
몸을 감춘다
강은 물이 많이 불었다
구름이 많은 탓인지 햇살이 보이지 않네요.
처서(處暑)가 언젠인가 보았더니 아직 사흘이 남았습니다.
화요일부터 3일 동안 비가 예보된 것으로 보아
가을을 부르는 비가 오리라 생각합니다.
지난여름은 참 혹독한 시련의 시간이었습니다.
더위, 폭우, 태풍이 우리를 괴롭혔지요.
피해를 본 분들이 하루빨리 일어서기를 빌어 봅니다.
저에게 지난여름은 고마운 친구였습니다.
건강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더위를 친구로 삼아 열심히 운동을 했고
슬기로운 생활 습관을 만들고
끊임없이 기도를 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보소서, 저희 방패이신 하느님.
그리스도의 얼굴을 굽어보소서.
당신 뜨락에서 지내는 하루가 다른 천 날보다
더 좋사옵니다.(시편 84(83), 10-11 참조)"
연중 제20주일 입당송입니다.
2023.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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