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첫날의 기도 /정연복
바람이 데려갈 곳
어디인지 알 수 없지만
버릴 것 다 버리고
언제라도 떠날 준비
되어 있는 민들레 홀씨같이.
앞으로 나의 인생살이
어떤 모습일지 모르지만
비워야 할 것들 비워냄으로
몸도 마음도 가벼이
오늘을 살게 하소서.
딱 두 달밖에 남지 않은
올해의 하루하루
비움의 미학을 깨달아가는
소중한 시간 되게 하소서
지난 시월 한 달 동안 걸었던 기록입니다.
좋은 계절에 열심히 걸었습니다.
11월은 회색의 계절입니다.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달입니다.
11월에 만날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를 시작합니다.
2023.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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