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tings(손님들에게)

11월 첫날의 기도

뚜르(Tours) 2023. 11. 1. 09:05

 

11월 첫날의 기도  /정연복



바람이 데려갈 곳
어디인지 알 수 없지만

버릴 것 다 버리고
언제라도 떠날 준비

되어 있는 민들레 홀씨같이.
앞으로 나의 인생살이

어떤 모습일지 모르지만
비워야 할 것들 비워냄으로

몸도 마음도 가벼이
오늘을 살게 하소서.

딱 두 달밖에 남지 않은
올해의 하루하루

비움의 미학을 깨달아가는
소중한 시간 되게 하소서

 

지난 시월 한 달 동안 걸었던 기록입니다.

좋은 계절에 열심히 걸었습니다.

 

11월은 회색의 계절입니다.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달입니다.

11월에 만날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를 시작합니다.

 

2023.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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