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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뚜껑 닫으나 마나” 바이러스 퍼져…결국 ‘이것’ 해야

뚜르(Tours) 2024. 2. 29. 22:16

솔만 사용해 세척할 경우 바이러스를 98%만 감소시켰지만 살균소독제를 함께 사용할 경우 100%에 가깝게 감소시켰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화장실 물 내리 전 변기 뚜껑을 닫는 것만으로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을까? 아니다. 살균소독제로 정기적 세척이 필요하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감염통제저널(American Journal of Infection Control)》에 발표된 미국 애리조나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수세식 변기의 물을 내리면 눈에 보이지 않으며 150㎝ 이상 치솟는 연무기둥(aerosol plume)이 만들어져 화장실 바닥, 벽, 세면대 및 기타 표면에 세균을 퍼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화장실 뚜껑을 닫으면 화장실 내 유해 세균의 확산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그러나 보통 세균(박테리아)보다 훨씬 작은 바이러스의 경우에도 적용되는지 여부에 대한 연구는 없었다.

 

애리조나대 찰스 거바 교수(바이러스학)가 있는 연구진은 개폐식 변기 뚜껑이 달린 수세식 변기의 바이러스 입자 전파 양상을 분석했다. 사람에게 무해한 바이러스를 변기통에 주입한 뒤 뚜껑을 연 상태와 닫은 상태로 물을 내린 뒤 화장실 곳곳에서 해당 바이러스 샘플을 채취했다.

 

뚜껑 개폐 여부와 바이러스 양의 차이가 없었다. 가장 오염이 심한 곳은 변기로 나타났다. 또 변기 뚜껑을 닫으면 연무기둥의 방향이 바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릴 경우 변기 앞과 왼쪽 바닥이 더 많이 오염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이어 살균소독제를 사용했을 때 변기세척의 효과를 분석했다. 솔만 사용해 세척할 경우 바이러스를 98%만 감소시켰지만 살균소독제를 함께 사용할 경우 100%에 가깝게 감소시켰다.

 

연구진은 물을 내리기 전에 살균소독제를 뿌리거나 변기탱크에 살균소독제 디스펜서를 설치해 사용하는 것이 물을 내리면서 발생하는 오염을 줄이는 데 똑같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거바 교수는 “화장실 뚜껑을 닫는 것이 바이러스 입자 확산 방지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정기적 소독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ajicjournal.org/article/S0196-6553(23)00820-9/fulltext)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hanguru@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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