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칠월의 그림자 /이원문

뚜르(Tours) 2024. 7. 24. 22:22

 

 

칠월의 그림자    /이원문

 

 

넘어선 칠월 문턱

덥다 하는 그날이 며칠이 될까

구름 들고 비 오는 날 그 며칠 제하면

그나마 기울어 끝자락이 될 것이고

팔월도 이럭 저럭 열흘 지나 닷새 되면

문바람 냉기가 이불 덮어 주겠지

 

늙음의 시간이라

한 달이 하루 같은 늙음의 시간

젊음이 그 시간을 얼마나 헤아릴까

내일도 많고 모레가 긴 젊은이들

이 칠월도 기울면 왔던 철새 떠나겠지

아직은 부채질 며칠 남은 칠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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