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11월의 기도 / 양광모

뚜르(Tours) 2024. 11. 1. 08:50

 

11월의 기도 / 양광모 
 
 
11월에는 무언가
그리운 일이라도 있다는 듯 살 일이다 
 
지나온 여름 다시 돌아갈 수 없고
떠나간 사랑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해도 
 
11월에는 누군가
사랑할 사람이라도 있다는 듯 살 일이다 
 
사랑은 종종 이별로 지고
단풍은 언제나 낙엽으로 지지만 
 
11월에는 어디선가
따뜻한 커피라도 끓고 있다는 듯 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