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꽃편지 /향린 박미리
아지랑이 필 즈음
부칠 거라던 내 마음의 편지
아직 마침표도 찍지 못했는데
목련은 길마다 하얗게
등을 내걸고 있다
꽃샘에 눌린 가슴
한 점 원망도 없이 저렇듯
화들짝 웃는 걸 보면 그 와중에도
진정을 다 해 가슴 연 사랑이
있었나 보다
그대에게 꽃인 줄만 알았던 나는
꽃그늘 아래서 사랑을
기다릴 줄만 알았던 나는
그대 가슴에 백열등처럼
눈부신 사랑인 적 있었을까
추운 내 마음만
아프다 여긴 미안함 빼곡히 적어
사월 속으로 부치면 지금도
그리운 채로 화안히 읽어주실까?
'이 한 편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떠나는 4월 /운곡 오철수 (0) | 2025.04.30 |
---|---|
사람의 반경 / 김나영 (0) | 2025.04.29 |
봄날은 갔네 / 박남준 (0) | 2025.04.22 |
일단 멈춤 /김형효 (0) | 2025.04.19 |
4월의 그리움 /고은영 (0) | 2025.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