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죄송해요 / 이동순
엄마는
세상 떠나실 때
둘러앉은 가족들께 유언하셨어
위로 여러 자식들
계모 설움 안 받도록 부탁하며
이대로 떠나는 게 송구하다고 우셨대
포대기에 싸인
윗목의 아기는 곧 당신 따라올 것이니
걱정하지 않는다고 하셨어
그 아기가 살아서
모진 세상 엄마 없이 자라서
칠십 년 세월이 지났네
엄마 엄마
그때 엄마 따라가지 못해
미안했어요 태어나서 죄송해요
- '어머니', 도서출판b,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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