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착한, 당신 / 신미균

뚜르(Tours) 2025. 6. 21. 22:56

 

 

착한, 당신   / 신미균

 

산호랑나비가

개여뀌꽃에 앉아

날아가지 않고

날개를 접었다 폈다

하고 있습니다

 

가진 꿀이 별로 없어

미안해하는

개여뀌꽃에게

 

괜찮다고

참 잘 먹었다고

꿀은 적었지만

다른 꽃들이 가진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고

 

인사하고 있습니다

- 신미균,『길다란 목을 가진 저녁』(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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