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강(滄江公 諱 趙涑)

梅窓 조지운의 작품감상

뚜르(Tours) 2006. 4. 23. 03:21




매상숙조도(梅上宿鳥圖;17세기)

조지운(趙之耘;1637~ ?)은 조선 중기의 수묵화조화로 이름난 조속(趙涑)의 아들로, 아버지의 화풍을 이어받았다. 그는 그림 재주에 힘입어 중국을 다녀오기도 하였으며, 벼슬은 현감을 지냈고, 수묵화 조화와 묵매를 잘 그렸다.
조지운(趙之耘)이 그의 아호(雅號)를 매창(梅窓), 매곡(梅谷), 매은(梅隱)이라고 한 점에서도 그가 매화에 얼마나 심취했었는지를 알 수 있다.

뛰어난 구성의 묘를 보여주는 〈매상숙조도(梅上宿鳥圖)〉에서는 조지운(趙之耘)의 화풍이 잘 드러나 있다.

왼편 하단 부에서 반원을 그으며 화면을 상하로 나누고 있는 매화나무 위에 고개를 숙인 채 잠에 빠져 있는 새가 비스듬히 그려져 있다.

여기에 매화나무와는 대조적으로 농묵으로 처리한 대나무 잎들이 새를 감싸면서 사선방향으로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 109×56.3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전체적으로 화면의 아랫부분에 중점을 두면서도 매화나무 잔가지 하나가 새의 뒤편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꺾여 올라 왼쪽 상단의 관서(款署)에까지 시선을 유도하여 짜임새 있는 구성을 이루었다.
이렇듯 간결한 가운데 허술한 곳을 찾아볼 수 없는 그림을 그린 조지운은 어몽룡(魚夢龍)의 묵매도의 영향을 받아 이를 변화시킨 작품들도 남기고 있다. (申明雨)



숙조도(宿鳥圖)

수묵화조화가 조속(趙涑)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의 화풍을 이어받은 조지운(趙之耘)은, 그 역시 수묵의 화조화와 묵매에 뛰어났는데, 〈숙조도(宿鳥圖)〉는 이러한 그의 역량을 보여 주는 수작 (秀作) 중의 하나이다.

왼편에서 뻗어 나온 대담하고 활달한 필력의 매화 가지가 하나는 반원의 형태로, 다른 하나는 화면 우측 상단을 향해 직선적으로 묘사되었다. 비백체(飛白體)와 묵점으로 표현된 이 매화 가지들은 조선 중기에 이룩된 묵매 양식의 전형적 모습을 보여준다.

대담한 구성과 활달한 필치에는 문기(文氣)가 배어들어 작품의 격을 한껏 높여 주고 있는데,〈매상숙조도(梅上宿鳥圖)〉(도판 126)와 화풍이 대단히 유사하다. 이 작품과 비슷한 구성의 〈숙조도(宿鳥圖)〉가 국립중앙박물관에도 한 점 소장되어있다. (朴貞愛)
< 78 * 50cm 한국 개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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