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당당함과 꼿꼿함(2)

뚜르(Tours) 2006. 11. 22. 16:07
    경공이 아끼는 말이 한 필 있었는데, 말을 기르는 자가 잘못하여 말이 죽었다. 그러자 경공이 화를 내며 창을 들고 그를 찔러 죽이려 하였다. 그때 옆에 있던 재상 안영이 경공에게 말하였다. “저깟 소인을 왕께서 직접 죽이실 까닭이 무엇입니까? 제가 저 자의 죄를 밝혀 처벌하겠습니다.” 왕이 허락하자 안영은 창을 비껴들고 말 기르는 자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하였다. “너는 세 가지 죄를 지었다. 너는 왕을 위해 말을 기르는 자로서 말을 죽게 하였으니 그것이 첫 번째 죄다. 또한 너는 그 때문에 죽음을 당하게 되었은즉, 이것은 말 때문에 사람이 죽게 되는 것으로서, 이로써 너는 말이 사람보다 더 중하다는 것을 증명하게 되었으니 이것이 두 번째 죄다. 마지막으로 네가 그렇게 죽으면 우리 임금은 천하의 사람들로부터 말을 소중히 하면서 사람은 소중하게 하지 않았다는 명성을 두루 떨치게 될 터인즉, 이것이 너의 세 번째 죄다. 이것으로 보아 너는 죽어 마땅하다. 어떠냐? 나의 판결에 대해 이의가 있느냐?” 그 말을 듣고 있던 경공이 안영을 말리며 말하였다. “재상은 제발 그만두시오. 내가 잘못했소.” 김정빈 지음 <리더의 아침을 깨우는 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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