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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DJ와 팝의 시대는 저물었을까

1960, 70년대는 라디오의 시대였고, 팝의 시대였지만 가난한 나라에서 팝송을 듣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국내 음반사들이 대중성이 약한 음반은 아예 제작조차 않아서, 팝 마니아들은 해적판 LP로 욕구를 풀 수밖에 없었지요. 카세트 테이프가 급속히 보급됐을 때 영세업체들이 불법적으로 인기곡들을 함께 모아서 팔기도 했는데, 오자 투성이였습니다. ‘It's a heartache(잇츠 어 히타치)-Bonnie Tyler(보니 틸러)’로 표기된 테이프들이 버젓이 팔리던 게 기억나네요. 1960년대 라디오에서도 음악 정보나 발음이 틀리는 것이 비일비재했습니다. 1963년 동아방송(DBS) 공채 1기로 입사한 최동욱(1936~2023) PD는 이 문제로 속을 앓고 있었지요. 그는 9월 어느 날 ‘탑튠쇼’의 아나운..

東西古今 2025.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