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이채
9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이채꽃피는 봄날엔 할말도 많았겠지요꿈은 땀으로 흐르고땀은 비처럼 내렸어도어느꽃도 만날 수 없는 그런날이 있었겠지요기도하는 꿈빛으로 아침이 찾아와도누워서도 잠들 수 없는 그런밤이 있었겠지요별을 보고도 잠언을 읽지 못하고어리석은 잣대로만 재고 산 가벼움에 대하여고독한 진실과 홀로 견딘 무거움에 대하여무심한 달빛창 바라보며 한숨도 지었겠지요우연히 들었습니다당신의 허전한 기침소리를당신이 가을로 깊어갈 때노을처럼 내리는 그리움이 있다면잉크처럼 번지는 외로움이 있다면길어진 시간의 무게 때문입니까얇아진 낙엽의 부피 때문입니까9월의 당신이여!삶에 대해 이야기하기엔 아직 이르니이 저녁 노을이저 들녁 낙엽이왜 이렇게 쓸쓸하냐는 말은 조금 늦어도 좋겠습니다우연히 보았습니다타도록 몸을 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