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머튼

[스크랩] 3.토마스 머튼의 그리스도 이해

뚜르(Tours) 2008. 10. 18. 10:57

3.토마스 머튼의 그리스도 이해

 

머튼은 그리스도의 신비를 돋보기가 햇빛의 작은 점을 모아 마른 잎에 불을 붙이는 것과 같이 하느님의 빛과 불을 한데 모아 사람의 영혼에 불을 붙이는 것과 같다고 한다. 이 불을 붙이는 일이 그리스도께서 태어나 세상에서 사시고 죽으시고 죽음으로부터 부활하시어 하늘에 계시는 당신의 아버지께 올라가신 것은 바로 이 이유 때문이다. Ut dum visibiliter Deum cognoscimus, per hunc in invisibilium amorem rapiamur.(즉 눈으로 볼 수 있는 하느님을 앎으로써 그분을 통해 볼 수 없는 것에 대한 사랑에 이끌리게 하기 위해서이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신비로운 모든 체험이 우리에게 전하신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사람이 되셨기 때문에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과 사람은 서로 갈라져 있지도 않고 서로 멀리 있지도 않다. 그러면서도 보이지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고 우정으로 그리스도와 일치하면 하느님이며 동시에 우리의 형제이신 그리스도는 인간의 수준에서 우리의 것이 될 수 있는 하느님의 생명을 우리에게 허락하신다. 즉 하느님도 그리스도 없이는 초성적 지식과 체험으로 우리의 영혼에 영향을 주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당신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의 영혼 속에 은혜와 신앙으로 당신 자신을 형성하고, 동시에 그들을 당신 안으로 끌어들여 당신과 하나되게 한다.

이런 그리스도의 내재하시는 신성과의 우리 영혼의 초자연적 일치는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가되게하고, 또 우리를 당신의 신성에 참여하게 한다. 그곳에는 "새로운 존재"가 생기고 나는 "새 사람"이 된다. 이 새 사람은 새로운 의식이 필요하다.

새로운 의식의 필요성은 첫째, 공동체를 이루어야 할 필요성, 참된 사랑 안에서 다른 사람과 진정한 관계를 맺어야 할 필요성이다. 이것은 또한 지구상에서 인류라는 종(種)의 생존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들, 곧 전쟁, 인종 분쟁, 기아, 경제적·정치적 불평등 등의 문제에 접근할 때에 철저하게 진지할 필요가 있음을 암시한다.

둘째, 평범한 생활에 나타나는 일상적인 자아를 올바르게 이해해야 할 필요성이다. 천국의 생활만이 진실이며 지상의 생활은 무의미하다고 주장하는 이상주의 철학은 이제 더 이상 설자리가 없다. 인간은 일상 생활 속의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일고 인간적 문제들 속에서, 지금 여기에서 궁극적 의미를 찾아야 한다.

셋째, 자아의 상상적, 감정적, 지성적, 정신적 국면들뿐 아니라 육체적 국면까지 포함한 자아의 모든 국면에서 전채적이고 통합된 체험을 해야 할 필요성이다. 현대인의 의식은 사람이나 사물보다는 기호를 선호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음을 기억하자.

그 이유는 기호를 사용하면 의식이 사물들로 넘치지 않고 다분화되기 때문이다. 넷째, 이들 중대한 필요성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과다한 자의식과 완고함이 요구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잘못이다. 그러므로 과다한 자의식과 극대화된 자기 인식과 자아 확인에 대한 강박관념으로부터의 해방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필요성 모두, 특히 네 번째 것을 충족시키기 위해 그리스도인은 복음의 소박한 가르침으로 돌아가서 할 수만 있다면 그 가르침을 임박한 그리스도의 재림과 결부시키지 말고 '성령 안에서'이루어지는 새롭고 자유로운 창조와 관련시켜 이해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러면 그는 인간의 자기 중심적 욕망을 자극하고 이용함으로써 번영하는 현대 문명이 주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위와 같은 새로운 존재로서 새로운 인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는 이제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천으로 인간성은 그 영적인 상태로 완전히 복귀되었고 모든 인간의 신성화(divinization)는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예수 안에서 인성과 신성의 완전한 융합으로 모든 인간이 하느님의 참된 아들들로 변형되는 것이 가능케 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온전한 그리스도의 생명에로 들어가는 것이다. 온전한 그리스도란 머리와 지체로 구성된 신비체, 즉 그리스도와 성령으로 인해 하나가 된 모든 사람들로 구성된 신비체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은 하나의 위격 안에서 일치로서 존재론적으로 완전하여 파괴될 수 없는 일치이며 영원한 하느님이신 한 위격적 존재 안에서의 본질들의 일치이다. 그로 인해서 사람이신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이 되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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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가톨릭 영성의 향기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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