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머튼

[스크랩] 5. 토마스 머튼의 인간 이해

뚜르(Tours) 2008. 10. 18. 10:56

5. 토마스 머튼의 인간 이해

 

머튼의 인간관은 인간의 무능력보다는 오히려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기에, 긍정적이고, 낙관적이다. 머튼에게 있어서, 인간은 죄인이기에 앞서 하느님의 형상이다. 머튼은 하느님의 형상을 깊은 자기(inmost self), 지성소(inmost sanctuary), 내적 자기(inner self), 참나(true I)와 같은 여러 이름으로 언급하고 있다. 이 하느님의 형상은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다.

그것은 하느님에게서 생명을 부여받은 모든 영혼 안에 있다. 즉 우리 영혼의 중심, 하느님의 형상에서 우리는 하느님과 선천적으로 통일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자연합일"(natural union), "자연일치"(natural unity)라고 부른다. "유일하신 하느님과 우리의 자연합일은 육체적 생명의 원천으로서 우리 영혼 속에 살아 계시는 하느님과의 즉각적, 실존적 합일이다."

그러면 참된 자기인 하느님의 형상의 본질은 무엇인가? 그것은 자연 일치(natural unity)의 바탕이다. 하느님의 형상에서 나오 하느님, 나와 이웃은 둘이 아니고 하나로 일치되어 있다. 그리고 순수한 사랑과 자유이다. 이것은 하느님과의 합일을 이끄는 동적인 성향이다.

사랑과 자유는 우리의 본성에 뿌리내리고 있다. 왜냐하면 이것은 하느님의 형상인 우리 존재의 특질이기 때문이다. 자유의 실천은 무사(無私)한 사랑(disinterested love)의 실천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그 둘은 하나이다. 사랑은 절대 가난과 무(無)의 바탕에서 샘솟는 움직임이다. 그리고 실제적인 힘이며, 초월적 영적인 힘이다.

그럼 죄는 무엇인가? 죄는 인간의 무질서이다. 그리고 그것은 하느님의 형상의 부제이다. 그러한 죄는 우리 인격의 가장 깊은 내면을 강타하고, 우리의 참된 개성과 정체성과 행복이 의지하여 기대한 단 하나의 실재를, 즉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근본적인 지향을 파괴시켜 버린다. 그래서 머튼은 죄를 거짓 자기가 정체성을 부여하는 구조와 동일시하고 있다. 거짓 자기는 하느님께 대한 근본적인 거부로부터 발생하는 거짓과 환각의 전체적인 증후군이다.

그러나 거짓 자아와 육체를 하나로 보아서는 안된다. 육체는 죄도 아니며 비현실적인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육체는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실체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실체는 거룩한 것이다. 그래서 육체를 "하느님의 성전"이라고 하는 것은 상징적이기는 하지만 옳은 말이다.

그리고 영혼은 선이고 육신은 악인 것처럼 영혼과 육신을 대립시켜 자신을 쪼갬으로써 자기의 자연적 일치를 속(俗)되게 하지 않도록 할 것을 경고한다. 그래서 거짓 자아에서 참된 자아를 발견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함을 말한다. 참된 자아를 찾지 않고서 하느님을 발견하지 못함을 말한다. 이런 노력이 영성 생활이다. 이 영성 생활이 머튼에게 있어서 바로 명상기도(contemplative prayer)이다.

출처 : 가톨릭 영성의 향기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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