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자신을 안다는 것

뚜르(Tours) 2009. 9. 5. 09:45

敗莫大于不自知 
패막대우부자지

실패의 원인 중에서 자신을 알지 못했다는 것보다 더 큰 것은 없다.

<여씨춘추(呂氏春秋)>〈자지(自知)〉편에 나오는 말이다.
필부로부터 제왕에 이르기까지 사람은 누구나 나름대로의 삶이 있다.
그리고 삶이 있는 곳에는 또한 나름대로의 꿈과 계획이 있으며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꿈과 계획이 실현되기를 기대하면서 살아간다.
그런데, 그러한 꿈과 계획을 성공적으로 잘 실현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늘 실패와 좌절 속에서 고달프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그렇다면 성공과 실패를 가름하는 원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물론 많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천부의 조건이 남과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고
처한 환경이 남과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으며
꿈과 계획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와 노력이 남과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처럼 많은 원인을 종합해 보면 결국 한 가지로 귀결된다.
그 귀결점은 바로 ‘자신을 잘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자신의 천부적 역량과 처한 환경과 생활태도를 잘 헤아리지 못하고서
이리저리 허둥대다가 결국은 실패를 맛보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남에 대한 정보는 많이 수집하고 검토하고 분석하여
남을 제압하기 위한 전략을 철저하게 세운다.
그러나, 정작 자신을 냉철하게 바라보는 데에는 몹시 인색하고 소홀하다.
진정한 성공은 자신을 밝게 살피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敗:패할 패  莫:말 막  于:어조사 우, 처소격 조사로서 ‘ …에’라는 뜻으로 쓰임. 知:알 지

              金炳基 /전북대 중어중문과 교수, 서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