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己所不欲 이면 勿施於人 하라

뚜르(Tours) 2009. 9. 10. 08:18

- 변계량 - 
 
 
내해 죠타 하고 남 슬흔 일 하지 말며

남이 한다 하고 의(義) 아니면 좃지 말니

우리는 천성(天性)을 직희여 삼긴 대로 하리라.
                                                               <청구영언, 해동가요>
 
 [ 현대어 풀이 ]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 해서 남이 싫어하는 일을 하지 말 것이며
남이 한다고 해서 옳은 일이 아니면 따라하지 말 것이라.
우리는 타고난 성품을 지키며 생긴대로 살아가야 할 것이라.
 
 [ 이해와 감상 ]
 
 이 세상에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고 해서 남이 싫어하는 일도 이기적으로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내가 싫다고 해서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그 일을 시키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사람들을 경계하며, 의(義)와 지조를 지키고, 타고난 천성을 올바르게 품어서 살아가라는 성선설(性善說)에 바탕을 둔 교훈적인 노래이다.
    초장과 중장에서는, ’ 나의 타인에 대한 관계, 타인의 나에 대한 관계’가 신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고, 종장에서는 천성을 따르고 살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원래 사대부들은 시가(詩歌)가 풍속을 교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고, 그래서 즐겨 교훈적 내용을 시가에 담곤 했다.
 
 [ 개관 정리 ]
 
 □ 형식 : 평시조, 단시조, 교훈가
 □ 표현 : 대구법. 인용법
 □ 주제 : 유교적 교의 → 의(義)와 천성을 지켜나가는 삶

 
 [ 참고 ]
 
 이 시조는 유교의 경전을 원용하여 인간의 도리를 읊고 있다. 인용된 유교 경전을 보면,

◆ 초장 : " 己所不欲 이면 勿施於人 하라 "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다른 사람이 하게 하지 말라)
                    - <論語> ’顔淵篇’ -

◆ 중장 : " 君子는 喩於義요 小人은 喩於利라 " (군자는 옳은 일을 밝히며, 소인은 이익만을 추구한다.)
                    - <論語> ’里仁篇’-

◆ 종장 : " 天命之謂性하며 率性之謂道하며 修道之謂敎니라." (하늘이 명한 것을 性이라 하고, 性을 따
                                             르는 것을 道라 하며, 道를 닦는 것을 敎라 한다.)
                    - <中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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